한화의 9회를 책임지지 못한 두 40대 베테랑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불혹에 다다른 베테랑 선수들의 결정적인 난조가 한화를 연장 승부로 끌고 가게 했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4차전에서 힘겨운 연장 승부를 벌였다.

이날 한화는 '괴물 용병'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해 8이닝 동안 128개의 공을 던지며 12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역투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한화가 7-4로 앞선 9회말. 한화는 로저스를 투입했지만 로저스는 채은성에게 사구를 내주고 박정진과 교체됐다.

박정진은 안익훈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고 LG의 분위기를 꺾는 듯 했다. 하지만 폭투를 범해 1루주자를 2루로 보내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양석환을 평범한 내야 플라이로 유도한 박정진은 두 번째 아웃카운트 수확을 기대했다.

그러나. 1루수로 나온 권용관이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경기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LG는 박용택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서상우가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이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다.

부담스러운 만루 위기에 놓인 박정진은 또 한 차례 폭투를 범했고 3루주자 양석환이 득점, 7-6 1점차로 쫓기고 말았다. 여기에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좀처럼 매듭을 짓지 못했다.

또 한번의 만루 위기는 박정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결국 오지환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내줘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7-7 동점을 허용해야 했다. 한화는 다급히 송은범을 올려 김재성을 1루 땅볼로 잡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12회말 박지규에게 중전 끝내기 안타를 맞고 7-8로 무릎을 꿇었다. 5시간 25분의 혈투가 패배로 얼룩진 순간. 이날 한화에게 9회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한화 권용관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한화의 경기 9회말 1사 2루에서 양석환의 플라이를 놓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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