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1994년생 권창훈(21,수원)은 슈틸리케호 막내다. A매치도 이제 겨우 5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는 농익을 때 익어있다.
한국은 8일 오후(한국시간) 레바논 시돈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서 레바논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미얀마(2-0), 라오스(8-0)에 이어 레바논 원정까지 3연승을 달린 슈틸리케호는 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동시에 22년간 깨지 못했던 레바논 원정 징크스를 깨트리며 순항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레바논 원정에서 제외된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석현준(비토리아)를 중심으로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와 함께 K리그에서 성장한 권창훈을 공격 2선에 배치했다.
2경기 연속 선발이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을 뚫고 또 다시 슈틸리케의 선택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권창훈의 컨디션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지난 라오스전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데뷔골과 동시에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슈틸리케의 선택은 다시 한 번 권창훈을 향했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권창훈은 레바논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특유의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레바논 수비수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유럽파 형들 사이에서도 권창훈은 단연 돋보였다.
무엇보다 타이밍을 아는 선수였다. 전반 25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레바논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공략했고 구자철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비록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권창훈이 사실상 99% 만든 골이나 다름없었다. 후반 15분에는 직접 골망을 갈랐다. 어느새 상대 진영까지 올라간 권창훈은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몸을 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1994년생이라고 믿기 힘든 플레이다.
이제 겨우 A매치 5경기를 치렀다. 헌데, 권창훈의 움직임과 축구 센스는 A매치 50경기를 뛴 선수 같다. 판단과 움직임에 주저함이 없다. 누구보다 많이 뛰고 상대의 빈 틈을 잘 파악한다. 과거 선배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레바논 원정에서도 권창훈은 너무도 편안해 보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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