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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허준혁의 승수쌓기는 또 실패했다. 두산에도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두산 허준혁은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3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7월 24일 NC전(5이닝 3실점) 이후 7경기 연속 무승이다. 시즌 3승1패 유지.
허준혁은 전반기 막판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을 때 2군에서 곧바로 1군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했다. 롯데, SK 시절 그저 그런 왼손투수. 그러나 올 시즌 두산 이적 후 제구력이 급격히 좋아졌다. 만25세의 나이에 일종의 포텐션을 터트린 느낌. 선발진에 진입하자마자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에 기여했다. 6월 첫 3경기서는 1승 평균자책점 0.47에 불과했다.
그런데 8월 이후 조금씩 흔들렸다. 아무래도 풀 시즌을 뛰어보지 못하면서 선발진에서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완급조절 혹은 경기운영을 하는 능력이 약간 떨어졌다. 8월 단 1승도 하지 못했다. 물론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여전히 좋았다. 하지만, 8월 28일 삼성전 4⅓이닝 3실점, 지난 3일 창원 NC전 2이닝 5실점 패전 등을 감안하면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지 않았다.
허준혁은 이날 역시 고전했다. 타자친화적인 목동구장에서 방망이 파워가 좋은 넥센타선을 버텨내는 건 쉽지 않다. 초반은 괜찮았다. 1회 2사 후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민성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박헌도도 3루수 땅볼을 유도,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3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우중간 안타, 박동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기 때문. 1사 1,3루 위기서 고종욱에게 내야땅볼을 내줘 1실점했다. 김하성에겐 3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송구를 받은 1루수 오재일의 발이 1루 베이스에서 떨어지면서 세이프. 하지만, 박병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대량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4회.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김민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박헌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허정협을 삼진으로 잡아 2사 1,3루 상황.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재호의 1루 송구 실책으로 3루주자 유한준이 홈을 밟았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고종욱의 세 번째 타석에서 허준혁을 진야곱으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허준혁의 투구는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조합의 투구. 커브와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직구 최고 135km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트는 40개로 전체 63구 중 많이 잡은 수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3점차로 쫓겼고, 세 번째 타석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허준혁의 볼이 넥센 타자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다.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서혜부 부상을 털고 돌아온 더스틴 니퍼트가 정상적인 구위와 제구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니퍼트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1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무너졌고, 팀 승리마저 날렸다. 뒤이어 나온 오현택도 김민성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좋지 않았다. 두산은 결과적으로 허준혁 조기강판으로 아무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넥센 불펜이 문성현을 조기강판한 뒤 마무리 손승락 없이도 역전승을 뒷받침한 것과는 비교가 됐다. 더구나 두산은 이날 패배로 4연패, 4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으로선 치명적인 결과다.
[허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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