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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김태희가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극 중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9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박진우)에서 한여진(김태희)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핵심 인물에서 사건을 주도해 가는 인물로 변모했다.
김태현(주원)을 따라 제 발로 한신병원 12층에 돌아온 여진은 예전의 약한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을 나무라는 태현에게 "나한테도 한도준(조현재)과 싸울 무기가 생겼다"며 "이 싸움 피할 수도 없지만 피하지도 않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 자신의 사망선고를 내리고, 장례식을 치르려는 한도준(조현재)에게 '내 장례식 잘 치러줘 오빠, 한여진'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선전포고했다. 이어 재차 여진은 '오빠, 내가 버젓이 살아있는 게 알려지면 세상이 발칵 뒤집히겠지?'라고 해 도준의 비서실장(최병모)를 기함하게 했다. 이어 여진은 비서실장에게 '여권을 가지고 공항으로 오라'는 문자를 보내며 한신병원의 모든 인력을 공항으로 빼돌리는 기지를 보였다. 더불어 여진은 김태현(주원)에게 "난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라며 "네가 내 상속자이자 법적보호자가 돼 달라"며 먼저 프러포즈 하며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여진은 자신의 성이었던 12층 병실에서 아버지 한회장(전국환)의 영상을 보며 몰랐던 과거 진실에 눈을 뜨게 됐다. 한회장은 여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도준이 여진의 약혼자였던 대진그룹의 최성훈(최민)과 내통했단 사실을 알렸다. 성훈은 도준에게 한신그룹의 기밀을 넘겨 받는 대신 그 누명을 여진에게 씌울 작정이었던 것. 옛 사랑의 민낯을 대면하게 된 여진은 울부짖었다. 더불어, 한회장에게 한신그룹 전 계열사의 비자금 내역과 정계 로비자금 사용처가 기록된 문서를 넘겨 받은 여진은 한도준을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되면서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더했다.
이번 회에서 김태희는 그간 벗지 못했던 연기력 논란에 반기를 들었다. 특히, 극의 말미에 비서실장을 소환한 뒤 "무릎 꿇어"라고 말하는 모습은 그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었다. 한회장의 영상편지에 눈물 지을 때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여린 딸이었고, 도준의 음모와 약혼자의 배신을 깨달았을 땐 모든 것을 상실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또, 김태희는 주인공임에도 극을 끌어갈 만큼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나약한 캐릭터로만 그려지고 있다는 비판도 비켜갔다. 그는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온전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끌어 냈고, 줄거리의 큰 흐름을 직접 주도했다. 병실에만 누워 있었던 그간의 답답함을 한번에 날려버린 연기였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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