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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한여진(김태희)은 어쩔 방법으로 비자금 장부를 쉽게 넘겼을까.
10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박진우)에서 여진은 비서실장(최병모)를 자신이 있는 12층으로 소환, "무릎 꿇어"라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비서실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무릎을 꿇을 만한 분인지 알려달라"고 말했고, 여진은 부친 한회장(전국환)이 남긴 한신그룹 계열사의 비자금 장부를 꺼내 보였다. 장부의 존재와 위력을 파악한 비서실장은 금새 무릎을 꿇었다. 비서실장은 "지금 갖고 계신 것은 한신의 옥새와도 같은 것"이라며 "제가 맡겨만 주신다면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진은 "나와 거래하려 하지마"라고 쏘아붙이며 해당 장부를 비서실장에게 던졌다. 비서실장은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이라며 고개를 조아렸다.
하지만, 이내 그 장부는 한도준(조현재)에게 넘어가 있었다. 도준은 여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고사장(장광)에게 여진의 비자금 장부를 꺼내 보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더불어 도준은 비사실장을 통해 다음날 여진이 장례식장에 등장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때문에 장례식장은 통제 됐고, 언론 및 경찰청장 등 여진의 아군이 될 만한 사람들은 장례식장에 들어올 수 없었다.
여기에서 의문이 들었던 것은 왜 여진이 비서실장을 12층으로 불렀으며, 해당 장부를 그 어떠한 조건도 없이 넘겼냐는 점이다. 비서실장에게 장부를 던지는 여진의 모습은 카리스마 있었을 지는 몰라도 개연성 면에 있어선 설득력이 없었다. 장부를 맡겨 달라는 비서실장에게 "나와 감히 거래하려 하지 마"라며 장부를 넘기는 여진의 행동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서 해당 장면은 향후 반전을 위해 여진과 비서실장의 밀담이 생략된 것이라 해도 짜임새에 허술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더불어 이채영(채정안)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장례식장에 나타난 여진은 오빠인 한도준(조현재)이 법적 보호자임을 근거로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고, 어설픈 연기를 펼치고 있는데도 나약한 모습이었다. 여진은 도준을 향해 차갑게 몇 마디 던졌을 뿐, 별다른 묘수 없이 도준의 임기응변에 당하고 있었다. '태현아, 빨리와'라는 외마디 외침은 여진을 더욱 무능력하게 그렸다. 앞서, 긴 머리카락을 스스로 싹둑 자르며 '더욱 강해지겠다'는 다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여진의 바람처럼 같은 시간 김태현(주원)은 조직폭력배 두목 두철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혼인신고를 마쳤다. 태현이 여진의 법적 보호자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가운데 시청자들은 눈치 채지 못한 여진만의 묘수가 무엇일지 반전에 기대를 모아본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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