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나를 트레이드로 데리고 오자마자 2번타자로 기용해주셨다"
KIA '이적생' 외야수 오준혁(23)은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KIA로 건너온 오준혁은 5월 6일 마산 NC전에서 KIA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2번타자 좌익수. 한화 시절 12경기에 나와 안타 2개를 친 게 전부인 그였다.
오준혁은 당장은 아니었지만 서서히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LG전에서는 2번타자 좌익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나서는 오준혁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1군 무대 데뷔 후 가장 뜨거운 하루를 보낸 그였다. 2군에서의 절치부심, 그리고 타격폼 수정으로 나아진 기량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오준혁의 키는 187cm. "키가 커서 다리를 숙이는 타격폼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잘 맞지 않았다"라는 그는 "다리를 세우고 스탠스를 좁히는 타격폼으로 수정했다. 새 타격폼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2군에서의 담금질이 1군에서도 빛을 보는 계기가 됐다. 오준혁은 "내 것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정회열 퓨처스 감독님을 비롯해 2군 코칭스태프께서 매 경기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주시고 '혼자서라도 배팅 연습을 1~2시간 이상 해보라'는 권유로 연습에 나서게 됐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그래서 나아질 수 있었다"라고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제 오준혁은 1군에서 살아 남으며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아무 것도 보여준 게 없는 나였다. 그런데도 감독님이 나를 트레이드로 데리고 오자마자 2번타자로 기용해주셨다"는 오준혁은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KIA는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5강 전쟁이 한창인데도 오준혁처럼 새 얼굴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준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