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윤계상, '남주 극복프로젝트' 또 성공했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 드라마를 향한 우스갯소리 중 하나가 '남자주인공 극복프로젝트'다. 각기 다른 이유로 가진 역량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던 배우들이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나 일부 시청자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떨쳐낸다는 의미다. 이번 주인공은 배우 윤계상이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 마지막 회에서는 곽흥삼(이범수) 아래에서 핍박 받던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선물하는 장태호(윤계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곽흥삼이 승부를 걸었던 미래도시 프로젝트는 장태호의 계략에 따라 무산됐다. 이를 지켜보던 곽흥삼은 새로운 작전을 세웠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바닥으로 떨어진 한중그룹을 손에 넣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곽흥삼을 무너트리기 위해 장태호가 세운 작전이었다. 곽흥삼이 승부를 거는 순간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주식 작전으로 그를 나락에 떨어트린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장태호는 팀원들에게 "곽흥삼을 바닥까지 털고, 서울역의 주인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선언했다.

상황은 완전히 장태호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곽흥삼은 주식 매수 작전이 성공했다 믿고, 토사구팽을 위해 장태호에게 독약을 먹였다. 그러나 독약을 탄 서미주(박예진) 또한 장태호와 손을 잡은 상황이었고, 그는 살아남아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뒤늦게 장태호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곽흥삼은 분노로 울부짖었다.

분노로 이성을 잃은 곽흥삼은 신나라(서예지)를 인질로 잡고 장태호를 유인했다. 예상대로 장태호는 돌아왔다. 그리고 장태호와 곽흥삼의 마지막 파티가 시작됐다. 두 사람의 처절한 핏빛 혈투. 하지만 승부는 가려지지 못했다. 출동한 경찰 앞에서 칼을 휘두르던 곽흥삼은 총을 맞고 그대로 숨을 거뒀다.

시간이 흐른 뒤, 장태호는 법의 심판으로 죗값을 치렀다. 그 기간 동안 신나라는 편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장태호에게 전했다. 출감 후 장태호는 서울역으로 돌아와 신나라와 함께 미래를 그려가기 시작했다.

윤계상이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편견'이라는 색안경은 여전히 일부 시청자들에게 조그마한 물음표를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순정에 반하다'의 정경호가 그랬고, '사랑하는 은동아'의 주진모가 그랬던 것처럼, 적어도 '라스트'를 접한 시청자들은 윤계상을 향한 편견을 떨쳐낼 수 있었다.

'라스트' 첫 회에서 선보인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태호의 감정 연기부터, 16회가 진행되는 내내 선보인 액션연기까지 작품을 통해 윤계상은 물을 만난 듯 자신의 역량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호화로운 삶에 빠져 한 치 앞을 바라보지 못하던 장태호는 노숙자로 살아가는 시련과 스승 류종구(박원상)의 죽음을 겪은 뒤, 비로소 서울역의 진정한 왕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장태호의 변화를 윤계상은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한편, '라스트'의 후속으로는 배우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이 주연을 맡은 JTBC 새 금토드라마 '디데이'가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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