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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5연승을 질주했다. 11골을 넣었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부상과 상대의 터프한 수비에 고전했지만 종료직전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또한 갑자기 데뷔전을 치른 ‘유럽 도움왕’ 케빈 데 브루잉은 65분을 뛰고도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힘겨운 승리를 했지만 맨시티에겐 승리할 자격이 충분한 경기였다. 다만, 계속되는 부상자 발생은 향후 맨시티가 극복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 포메이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A매치 기간에 부상을 당한 다비드 실바와 라힘 스털링 없이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 임했다. 데 브루잉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가운데 아구에로와 함께 윌프레드 보니가 투톱을 이뤘다. 사미르 나스리는 왼쪽에 섰고 헤수스 나바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오른쪽에서 포진했다. 나머지 포지션은 변화가 없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첼시전과 비교해 3명이 바뀌었다. 역시 부상이 변수였다. 최전방에 야닉 볼라시에가 나섰고 공격 2선은 윌프리드 자하, 제이슨 펀천, 바카리 사코가 포진했다. 수비에선 다미엔 델라니와 조엘 워드의 공백을 브레데 한겔란트와 마틴 켈리가 메웠다.
#전반전
초반에는 크리스탈 팰리시의 공격이 매서웠다. 9번 공격수로 출전한 볼라시에가 자주 우측면으로 빠지며 알렉산드로 콜라로프가 전진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가 기록한 10개의 슈팅 중 절반이 전반 15분 안에 나왔다. 다만 문전에서의 조직된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는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은 대부분 개인 전술에 의해 나왔다. 자하의 1대1 돌파만 무려 6번이나 됐다. 사코와 펀천도 각각 3회였다. 맨시티에서는 나바스가 3회로 가장 많았다.
맨시티는 전반 18분 아구에로가 스콧 댄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하며 변화를 맞았다. 아구에로 대신 데 브루잉이 투입됐고, 페예그리니 감독은 데 브루잉을 일단 보니 아래에 배치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맨시티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데 브루잉도 전반에는 경기의 흐름과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슈팅도 전반 47분에서야 나왔다. 맨시티에겐 실바와 스털링의 부재가 피부로 느껴진 전반이었다. 보니보다 아래에 선 아구에로는 패스보다 직접 돌파를 선택했는데 박스 밖에서의 드리블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스털링보다 느린 나스리는 왼쪽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고 콜라로프와의 연계도 매끄럽지 않았다.
#후반전
결국 폐예그리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 브루잉을 왼쪽으로 이동시키고 나스리에게 10번 역할을 부여했다. 이 변화는 두 선수 특징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변화였다. 나스리는 중앙에서 더 편안해 보였고 데 브루잉도 측면에서 공간이 주어지자 더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데 브루잉의 진가는 후반 5분에 나왔다. 좌측면에서 쇄도하는 나바스에게 시원한 전진패스를 찔러줬다. 나바스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오른발이 주발인 나바스에게 왼발 슈팅은 낯설었다. 이후 맨시티는 전반보다 공격의 강도를 더 높였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의 촘촘한 수비망에 보니가 고립되면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는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기 전까지 매우 안정적이었다. 우려했던 한겔란트의 느린 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공격 2선의 수비 가담도 좋았다. 자하는 1대1 돌파만큼 많은 태클(5회)을 성공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제임스 맥아더도 4번 태클과 4번의 가로채기를 성공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중반이 지나자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드와이트 게일을 시작으로 마일 제디낙과 이청용이 차례대로 투입됐다. 밸런스를 유지한 변화였다. 다만 후반 38분에 들어간 이청용에겐 무언가 보여주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반면 맨시티는 후반 44분에서야 두 번째 교체를 시도했다. 보니를 불러들이고 96년생 겔레치 이헤나쵸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 변화는 맨시티에게 극적인 결승골을 안겼다. 나스리의 이날 3번째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이헤나쵸가 쇄도하며 발로 밀어 넣었다. 포스트플레이에 집중했던 보니와 달리 이헤나쵸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박스 안에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차이가 귀중한 결승골로 이어졌다.
#데 브루잉
988억원 사나이 데 브루잉에겐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아구에로의 부상으로 갑자기 투입되면서 조용한 전반전을 보냈지만 후반전에는 금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3.9%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고 5번의 득점기회 창출, 팀에서 나스리 다음으로 많은 공격진영에서의 패스(24개)를 성공했다. 나바스가 왼발을 좀 더 잘 썼다면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또한 전반에는 2선의 가운데, 후반에는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며 기존 맨시티 2선과의 호흡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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