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이 폭투에 울었다.
연장 12회 접전 끝 패배다. 뼈 아픈 2연패를 당하면서 3위 공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두산으로선 15일 롯데에 완패하면서 이날만큼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 그래야 3위 넥센 공략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패배했다. 최근 무기력했던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나름 활발했지만, 허무하게 폭투로 경기를 내줬다.
7-7로 팽팽한 12회초. 진야곱-양의지 배터리가 마운드를 지켰다. 함덕주, 니퍼트, 이현승 등 필승계투조는 이미 소모한 상황. 그러나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정훈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 위기. 타석에는 직전까지 2안타를 친 오승택. 진야곱-양의지 배터리는 신중하게 승부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1B1S서 진야곱의 3구가 터무니 없이 높게 떴다. 포수 양의지가 점프를 했으나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롯데 3루 대주자 김재유가 홈을 밟았다.
두산으로선 허무한 폭투였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폭투 58개로 삼성(41개), NC(53개)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안전진루권을 덜 허용한 팀이었다. 삼성, NC보다 전체적인 마운드 짜임새는 떨어졌지만, 폭투를 덜 준다는 건 분명 경기운영 차원에선 강점. 그러나 이날 결정적 순간에 결정적인 폭투로 고개를 숙였다. 진야곱의 손에서 공이 빠졌다고 봐야 할 듯하다.
두산은 7회말에도 폭투로 황당한 경험을 했다. 7-7 동점을 만든 뒤 2사 1,3루 찬스. 홍성흔 타석, 볼카운트 2S서 롯데 강영식-안중열 배터리가 폭투를 범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강영식의 투구가 구심의 몸에 맞고 백스톱 쪽으로 굴러나가지 않았고, 바운드 속도가 줄어들며 그 자리에 그대로 떨어졌다. 결국 안중열은 홈으로 뛰어들던 김현수를 여유있게 태그 아웃했다. 롯데에 운이 따랐고, 두산은 반대로 운이 따르지 않은 순간이었다. 두산으로선 폭투로 재미를 보지 못한 하루였다.
[진야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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