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인가.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또 한 번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출루하지 못한 데다 실책까지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로메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내내 4번과 6번, 7번 타순을 오갔는데, 8번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첫 8번 타자 선발 출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맹타를 휘두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결과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초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수 뜬공으로 힘없이 돌아섰다. 초구부터 힘있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는 7구 끝에 송은범의 140km 종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8회초 4번째 타석에서 송창식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게 더 컸다. 팀이 2-5로 추격하던 5회말 결정적 실책으로 선두타자 신성현을 내보내고 말았다.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1루 송구가 표적을 벗어났다. 이는 결국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제이크 폭스와 조인성의 안타로 신성현이 홈을 밟았다. 두산 입장에선 두고두고 뼈아픈 대목.
심리적으로 흔들렸는지 바로 다음 이닝에도 실책을 저질렀다. 무사 1루 상황에서 김경언의 다소 강한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렸다. 이날 2번째 실책. 천만다행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이날 포함 로메로의 올 시즌 성적은 74경기 타율 2할 5푼 7리(258타수 67안타) 12홈런 49타점.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했지만 전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실책 8개를 저질렀다. 지난 8일 넥센전부터 15일 롯데전까지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타율 0.375) 2홈런 4타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지난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맞아 무릎 타박상을 입은 영향도 있다.
외국인 타자는 팀 전력에 플러스가 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모양새다. 이날 두산은 로메로의 침묵 속 6-7로 졌다. 두산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로메로가 최소한의 몫은 해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 데이빈슨 로메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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