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연속경기 안타 기록도 좋지만 얼마나 많은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는지도 중요하다.
무안타 경기가 적다는 건 그만큼 꾸준했다는 얘기다. kt wiz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그렇다. 표본은 크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44경기 중 무안타에 그친 경기가 단 8경기뿐. 비율로 따지면 18.2%다. 36경기에서 최소 안타 하나씩 때려냈고, 이 가운데 44.4%에 해당하는 1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0여일간의 부상 공백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블랙은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2리(162타수 57안타) 12홈런 31타점 출루율 4할 2푼 9리를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059에 달한다. KIA(0.214), NC(0.280)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을 상대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득점권 성적은 타율 3할 2푼 6리(46타수 15안타) 1홈런 16타점. 찬스에서도 강했다. 스위치히터로 좌투수(0.333), 우투수(0.368), 언더투수(0.316)를 가리지 않은 것도 강점.
가까운 예로 타격왕(0.373)과 최다안타(201개) 타이틀을 거머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의 지난해 기록을 살펴보자. 무안타 경기가 20경기로 비율이 15.6%였다. 실로 대단한 기록이다. 9월 이후 16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서건창의 안타 페이스를 따라잡을 이는 아무도 없었다. KBO리그 최초 200안타(201개)를 넘어섰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물론 블랙이 전 경기를 뛰었다면 무안타 경기가 늘어났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꾸준함을 평가절하할 수 없다. 올해 연속경기 무안타는 2경기. 지난 2일 롯데전, 3일 LG전이다. 하지만 2경기 모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올해 블랙이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경기는 지난 6월 13일 넥센 히어로즈전(4타수 무안타 2삼진), 그리고 전날(21일) LG 트윈스전(4타수 무안타 3삼진)이 전부다.
블랙은 기존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의 대체 선수로 지난 6월 4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데 따로 적응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KBO리그 데뷔 후 8경기 연속 타점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 7월 1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슬라이딩 도중 오른손목(실금)을 다쳐 공백기가 길었다. 하지만 복귀 후 16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8리 5홈런 11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자랑하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도 "20홈런도 가능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kt는 창단 첫해인 올 시즌 134경기에서 50승 84패를 기록 중이다. 이제 10경기 남았다. 시즌 초반 '100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컸으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걱정을 덜어냈다. 전날 LG전 승리로 50번째 승리를 따냈다. 시즌 중반 합류한 블랙의 맹활약도 한몫했다. 블랙이 4번 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타선에 짜임새가 생긴 것. 시즌 내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기는 경기가 늘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졌다.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꾸준히 제 몫을 해준 블랙의 힘이 생각보다 컸다.
18%에 불과한 무안타 경기. 블랙이 얼마나 꾸준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kt wiz 댄 블랙.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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