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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놓치지 않을 거예요"
놓치지 않았다. 배우 김희애는 여배우 원톱으로서의 위엄을 놓치지 않고 보란듯이 '미세스캅'을 이끌었다.
지난 8월 3일 첫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은 29일 방송된 1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미세스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 김희애가 경찰 아줌마 최영진 역을 맡아 여배우 원톱으로 나섰다.
방송 전부터 김희애는 원톱으로서 남다른 위엄을 드러냈다. 원톱 여배우로서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총을 쏘는 포즈를 취하며 분위기를 살렸고, 부드럽지만 강단이 느껴지는 말들로 기대를 높였다.
캐릭터 자체도 새로었다. 김희애 역시 "처음 대본을 봤을때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였다. 나이 많은 아줌마가 현장에 총 들고 뛰어다니는게 새로웠다"고 밝혔을 정도. 김희애 말처럼 '미세스캅' 속 최영진은 그간 김희애 또래의 여배우들이 쉽게 보여줬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김희애 나이 올해로 49세. 극중 김희애는 화장도 하지 않았다. 머리는 대충 묶어 올렸고, 옷 역시 화려하지 않았다. 땀을 흘리며 뛰어 다녔고 온 몸을 던지는 액션도 서슴지 않았다. 걸걸한 목소리로 욕도 했다. 우리가 알던 김희애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경찰이 아닌 아줌마의 모습도 김희애를 만나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경찰로 활약하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작아지는 워킹맘. 최영진이 느끼는 애환을 고스란히 표현해 공감대까지 형성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 김희애는 그 모습 자체로 위엄 있었다. 과감한 변신이었지만 내공 있는 연기력 덕에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김희애는 극중 최영진에게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여전히 무궁무진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미세스캅' 전까지 김희애에게는 '우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기존 이미지가 단아하고 우아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역할만이 김희애에게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화장품 CF에서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김희애의 미모부터 목소리, 몸짓까지 모든 것이 우아했다.
하지만 김희애는 그 우아함 속에 안주하지 않았다. 도전할 줄 알았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여배우 원톱으로서의 위엄을 드러내며 한가지 수식어가 아닌 다양한 수식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희애의 활약은 시청률로도 입증됐다. '미세스캅'은 줄곧 월화극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다소 부진한 시청률을 보였던 SBS 월화드라마 시청률을 계속해서 상승시키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미모부터 연기력, 도전 정신까지. 배우 김희애는 또 그렇게 모든 것을 놓치지 않았다.
['미세스캅' 김희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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