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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야말로 악역의 신구조화였다.
지난 8월 3일 첫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은 29일 방송된 1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이재균, 장세현이라는 새로운 얼굴부터 손병호, 이기영 노련한 악역까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미세스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 주인공 최영진(김희애)이 경찰이다보니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 판을 쳤다.
그 중에서도 사이코패스 살인자 역을 맡은 배우들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특히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얼굴인 탓에 더 몰입이 됐고, 이들의 연기력 역시 안정돼 효과는 배가 됐다.
'미세스캅'의 악역으로 포문을 연 것은 이재균. 뮤지컬배우로 이미 대학로를 접수한 이재균은 최근 브라운관에 진출하며 얼굴을 알리는 중이다. 그런 그의 존재감은 '미세스캅' 남상혁 역을 통해 제대로 빛났다.
남상혁은 연쇄 강간 살인범으로 순한 얼굴 뒤에 섬뜩함이 있었다. 자신의 범죄가 발각되자 바로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영진을 도발하고 약올리는가 하면 경악스러운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연쇄살인범 서승우 역을 맡은 장세현 역시 소름 돋는 악역을 소화했다. 극중 장세현은 청소년들을 이용해 실제상황 게임을 즐기는 엽기살인 행각으로 경찰이나 부모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선하고 착한 인상이었지만 연쇄살인범으로 돌변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반전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얼굴들의 선방과 함께 내공 있는 배우들의 묵직한 악역은 극 전체를 쥐고 흔들었다. KL그룹 회장 강태유 역을 맡은 손병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악인이었다.
강태유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곧 악행을 이어왔고,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욕심을 채웠다. 연쇄살인범을 능가하는 극악무도함은 손병호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더 극대화됐다.
형사 과장 염상민 역 이기영 또한 손병호와 함께 '미세스캅'을 쥐고 흔든 악인이었다. 염상민은 비리 경찰인 만큼 강태유 편에 서서 악행을 묵인했다. 정의를 앞세우는 최영진에게 제동을 건 것도 염상민이었다. 조용히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악행에 동조했다. 이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손병호, 이기영부터 이재균, 장세현까지. '미세스캅'은 악역의 신구조화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며 호평 받았다.
['미세스캅' 손병호, 이기영, 이재균, 장세현(위부터).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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