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야구는 타율 .300, 출루율 .400만 되더라도 훌륭한 기록일 정도로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이기는 경우가 많은 경기다. 에이스급 투수들의 경우 그 비율이 더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에게도 천적은 있기 마련이다. 어떤 투수들을 상대로 누가 좋은 결과를 냈을까.
[NC 에릭 해커] 우타자에 약했던 해커, 천적도 대부분 우타자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한 해커는 올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이날 전까지 29경기에 나서 18승 5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5위 등 투수 전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커는 우완투수지만 좌타자보다 우타자에게 약한 모습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45 피OPS .693이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212 피출루율 .265 피OPS .535에 불과하다.
홈런 역시 마찬가지다. 우타자 431타자를 상대로 12개 홈런을 허용한 반면 좌타자는 343타자를 만나 단 1개만 내줬다.
이로 인해 천적 역시 대부분 우타자다. 좌타자들 중에는 해커를 상대로 뚜렷한 기록을 남긴 타자가 없다. 해커에게 제일 강했던 선수는 박석민(삼성). 9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에 사사구 3개까지 기록했다. 타율은 .556에 이르며 출루율도 .667다.
김성현(SK)도 못지 않다. 8타수 4안타에 5타점을 거둬 들였다. 양의지(두산) 역시 7타수 3안타 2타점에 몸에 맞는 볼도 2개를 얻어냈다.
[KIA 양현종] 또 양의지, 그리고 LG 포수들
지난해 16승을 거둔 양현종은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인해 후반기에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이날 전까지 30경기에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 중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여유있는 선두다.
양현종은 NC 좌타자 에릭 테임즈와 박민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타자에게 약했다. 테임즈에게 11타수 5안타 1홈런, 박민우에게 13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3볼넷을 내줬다.
유한준(6타수 4안타 1홈런 2루타 2개), 박병호(6타수 4안타 1홈런 2루타 2개), 야마이코 나바로(6타수 3안타 1볼넷)에게 약했던 것은 그 선수들이 리그 대표 타자들이기에 수긍이 되는 부분. 권용관(한화)에게 9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을 내준 것이 눈에 띈다. 해커에게 강했던 양의지에게도 8타수 3안타에 홈런 2방을 허용했다.
LG 포수들에게 약했던 것도 흥미로운 부분. 유강남 상대 3타수 3안타 1볼넷, 최경철 상대 5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SK 김광현] 마르테부터 박경수까지. '아, KT'
김광현은 올시즌 리그 선두팀 삼성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5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삼성 모든 타자들에게 강했던 것은 아니다. 박석민에게는 11타수 5안타 1홈런을 허용했다. 타율 .455, 출루율 .500이다.
김광현에게 문제는 KT였다. 삼성전과 달리 KT전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5경기에서 2승 1패지만 평균자책점은 9.00에 이른다. 23이닝동안 38안타를 허용했다.
그 중심에는 앤디 마르테가 있었다. 마르테와 12번 만나 9번 출루를 내줬다. 10타수 7안타. 그 중 홈런이 3개나 된다. 볼넷도 2개. 타율 .700 출루율 .750 장타율 1.600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이 남았다.
박경수도 이에 못지 않았다. 박경수는 김광현 상대로 8타수 5안타에 2루타 3개를 터뜨렸다. 볼넷도 3개나 됐다. 타율 .625에 출루율 .727에 이르렀다. 김상현 역시 10타수 5안타에 1홈런. 충분히 훌륭한 성적이지만 마르테와 박경수에 가렸다.
[두산 유희관] 박병호, 김주찬에게 높은 타율과 함께 홈런 허용
18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 있는 유희관. 지난 몇 년간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에 더 약한 모습이었던 유희관은 올시즌 우타자와 좌타자에게 비슷한 피안타율(좌타 .258, 우타 .259)을 보이고 있다. 천적들을 보더라도 우타자와 좌타자가 섞여 있다.
그 중 김주찬(KIA)과 박병호(넥센)에게 특히 약한 모습이었다. 김주찬에게는 11타수 6안타, 그 중 홈런이 2개였다. 1986년생 동갑내기 박병호에게도 9타수 5안타 중 홈런이 1개 곁들여 있었다.
좌타자들 중에는 이용규(17타수 7안타), 박용택(12타수 5안타), 나성범(8타수 4안타 1홈런) 등이 유희관에게 강했다. '깜짝 선수' 없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이름이 포진했다.
[삼성 윤성환] 강민호에게 홈런 3개 내줘
윤성환은 '모범 FA'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FA 첫 시즌에 17승 7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다승왕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윤성환의 경우 안정적인 투구는 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때문에 피안타율도 .264로 아주 낮은 편은 아니다. 이로 인해 윤성환을 상대로 강했던 선수는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강민호. 윤성환은 강민호에게 12타수 5안타를 내줬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5개 안타 중 홈런이 3개나 된다는 것. 많은 홈런 덕분에 7타점을 곁들였다. 같은 팀 짐 아두치에게도 11타수 5안타.
두산에 윤성환 상대 강했던 선수가 몰려 있다. 박건우가 6타수 4안타, 김현수가 10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허경민이 6타수 3안타에 2루타 3개를 남겼다. 오재원도 8타수 4안타 2볼넷. 박기혁(KT)에게 10타수 5안타를 맞은 부분도 눈길을 끈다.
[넥센 앤디 밴헤켄] 좌타자에게 주로 약해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을 남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밴헤켄은 올시즌에도 넥센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30경기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중이다.
좌완투수지만 좌타자에게 약한 모습이었다.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275 피OPS .717인 반면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244 피OPS .665에 그쳤다.
밴헤켄이 약했던 타자들 역시 대부분 좌타자들이다. 정수빈(두산)에게 14타수 6안타 1볼넷을 내준 밴헤켄은 아두치에게도 9타수 4안타와 함께 4타점을 허용했다.
삼성 좌타자들도 성공적으로 막지 못했다. 박해민에게 11타수 5안타 2볼넷, 최형우에게 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 이승엽, 박병호 등 리그 역사 대표 거포들에게 약해
린드블럼은 '린동원'이라 불릴 정도로 올해 롯데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날 전까지 30경기에 등판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3.39를 올리고 있다. 특히 199이닝을 던져 200이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린드블럼은 과거와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거포에게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엽에게 9타수 5안타 1홈런을 허용했으며 박병호에게는 13타수 5안타 1홈런과 함께 볼넷 3개를 내줬다.
김광현을 상대로 극강이었던 마르테는 린드블럼에게도 6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이 .232에 그치고 있는 박계현(SK)에게 9타수 4안타를 내준 것은 린드블럼에게는 아쉬운 부분.
[유희관, 에릭 해커, 양현종(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김광현, 앤디 밴헤켄, 윤성환, 조쉬 린드블럼(두 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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