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팀 SK가 강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22일 삼성과의 홈 경기 역전패가 아쉬웠다. 외국선수 투입 및 교체 시점에서 놓친 부분이 있다며 자책했다.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이 메인 외국선수지만, 테크닉이 좋고 외곽포를 갖춘 드워릭 스펜서(단신 외국인선수)의 적절한 활용 및 국내선수들과의 조화는 올 시즌 SK의 숙제. 따지고 보면 이 부분은 10개 구단 모두 안고 있는 고민.
25일 SK전을 치른 전자랜드. 골밑에서 묵직한 힘이 돋보이고 공격 루트가 다양한 안드레 스미스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었다. 창단 첫 개막 4연승. 그러나 5연승 문턱에서 SK에 무너졌다. 스미스는 여전히 좋았다. 하지만, 스미스와 국내선수의 조화에서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그만큼 SK가 준비를 잘 했고, 전자랜드는 스미스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는 당연한 교훈을 얻었다.
SK는 3~4번 장신포워드가 즐비한 팀. 데이비드 사이먼, 김민수의 공헌은 상당히 높다. 팔이 길고 수비 센스가 있는 박승리의 공헌도도 높다. 사이먼은 스미스와의 매치업에서 결과적으로 판정패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일단 스미스가 SK의 골밑에 부담을 느껴 외곽으로 나오는 빈도가 높았다. 물론 다양한 득점루트를 가진 스미스는 꾸준히 점수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그 과정에서 스미스와 국내선수들의 동선이 엉키는 부분이 있었다. 전자랜드 특유의 내, 외곽에서의 활발한 스크린에 의한 공격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골밑에서도 백스크린을 통해 찬스를 자주 만들어내는데, SK 장신 라인업 속에서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은 좁아졌다. 결국 스미스가 많은 점수를 만들어냈지만, 스미스 의존도가 높았다. 또한, 실책이 자주 나왔다. SK는 전자랜드의 실책을 상당수 득점으로 연결했다.
SK는 주전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2쿼터에는 스펜서가 김민수, 박승리와 효율적인 패스를 주고 받으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바운드서 밀렸지만, 상대 실책으로 상쇄됐고, 사이먼 박승리 김민수는 물론이고 이현석 최원혁 오용준 이동준 등이 고루 득점에 가세했다. 전자랜드는 공격 밸런스가 완벽히 무너졌다.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정병국, 김지완, 정영삼 등의 연속 득점으로 공격 밸런스를 회복하는 모습. 하지만, 이미 SK가 10여점 리드를 굳건히 지킨 상황이었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김민수에게 베이스라인을 쉽게 내주는 등 약속된 수비 움직임이 개막 4연승 때와 같지 않았다. SK는 국내선수와 사이먼의 고른 활약으로 전자랜드에 시즌 첫 패를 안았다.
한편, 스미스는 2쿼터 중반 작전타임 때 벤치로 들어가다 심판에게 욕설을 하며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강하게 항의해 벤치테크니컬파울까지 받았다. 스미스 역시 억울하다는 반응. 그러나 스미스는 이후 냉정히 대처했다. 공수조직력이 흔들리던 전자랜드의 중심을 잡았다. 수비에선 사이먼의 팔을 치자 자신의 파울이라며 크게 손을 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선수가 이런 모습이라면 전자랜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날 패배는 일시적인 조직적 난조에 가까워 보인다.
[SK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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