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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어려운 상황에서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kt wiz 좌완투수 심재민이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심재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2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시즌 2승(2패)째.
팀이 6-3으로 앞선 5회말 1사 1, 2루 상황. 선발투수 엄상백이 흔들리자 kt 벤치는 심재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kt의 우선지명을 받은 심재민. 1군 데뷔 첫해인 올 시즌 46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했다. 좌타자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3할 4푼 3리 2피홈런 26사사구 9탈삼진으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정수빈-최주환-오재원-김현수-오재일로 이어지는 두산 좌타라인을 상대로 내보낼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현재 kt 1군 엔트리에 좌완 계투는 심재민과 홍성용 둘뿐. 5회 이전부터 크게 무리하진 않았다. 그런데 심재민 카드가 적중했다.
심재민은 첫 상대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계속된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대타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5구째 123km 커브가 기막히게 떨어졌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김현수와 오재일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현수는 5구째 127km 슬라이더, 오재일은 6구째 142km 패스트볼로 요리했다.
7회가 다소 아쉬웠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익선상 2루타, 허경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정진호는 4구째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김재호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임무 완수. 34구를 던진 심재민은 홍성용에게 바통을 넘겼고, 추가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심재민이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총 7개. 정수빈과 오재원, 김현수, 오재일, 정진호까지 좌타자 5명을 상대로는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 4개 중 3개를 좌타자 상대로 잡아냈다. 결정구도 다양했다. 팀의 10-4 승리로 심재민은 시즌 2승을 완성했다.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심재민은 지난 3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 내주고 실점하지 않았다. 사사구도 없었다. 지난달 9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6으로 상승세였다. 9월 초반 대량실점으로 고생했으나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 심재민은 경기 후 "포수 장성우 선배 리드대로 직구와 커브 위주로 던졌다"며 "정명원 코치님과 기술보다는 심리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작은 다소 미약했지만 창대한 2015시즌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심재민이 그렇다.
[kt wiz 심재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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