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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K밥스타-어머니가 누구니?'가 가능성을 입증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8일 방송된 SBS 추석특집 'K밥스타-어머니가 누구니?'(이하 '어머니가 누구니')는 쿡방의 남발이라는 우려속에 '관계요리', '못하는 요리사', '블라인드 쿡'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며 의외의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1년 365일 받아먹기만 하는 자식과 남편들에게 어머니와 아내들이 그 손맛을 직접 전수하는 과정에서 '블라인드 쿡'(보지않고 말로만 설명하는, 남편과 자식은 듣기만 하고 요리하는) 방식의 신선한 포맷으로 요리과정에서 관계와 캐릭터, 얽힌 사연과 감동적인 속마음까지 다양한 맛을 보여줬다.
지상파 전문 요리사 MC를 맡은 최현석 또한 다양한 요리해설과 틈틈이 보인 허세 셰프의 면모로 공중파 MC데뷔 합격점을 받았다.
또 무껍질을 까는지도, 갈치 비늘을 벗기는지도 몰랐던 아들, 민어를 씻는지도 몰랐던 남편, 믹서기를 돌릴줄도 몰랐던 남자들. 민어매운탕에 소고기가 들어가는줄도, 두부찌개에 커피를 넣는지도 몰랐던 요리 무식자들의 모습이 더 공감을 자아냈다.
삼십년간 먹어왔던 당장이라도 할수 있을 것 같았던 엄마의 간단한 집밥요리가 왜 도무지 같은 재료로해도 맛이 안나는지 갸우뚱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웃음을 줬다.
또한 손맛반, 정성반이라는 엄마의 레시피는 역시나 정확한 수치로 딱딱 말해줄수 없는 엄마의 답답한 마음에서 더욱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자연스럽게 가족의 닮은 혹은 너무 다른 캐릭터가 속출했다. 추성훈 모자처럼 아들보다 더 뚝심있는 파이터 어머니의 모습이나 37년간 매일 겉절이를 해먹인 아내의 은근한 복수코치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포맷과 규칙을 뛰어넘은 어머니들의 사랑과 아내들의 진심, 자식들과 남편들의 좌충우돌 요리과정은 돌발적인 웃음을 가져왔다.
이에 요리 미생, 아들 딸, 그리고 받아먹기만 하던 남편들의 좌충우돌 요리도전은 평생 기억하고 싶은 엄마의 레시피 하나만큼은 이제 베테랑이 될수 있다는 추억을 선사했다.
30분의 요리시간중 15분을 갈치다듬기에 써버린 로이킴을 보고 가슴 졸이던 시청자들은 로이킴이 막판 분전으로 기어이 갈치조림과 오징어 순대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보고 쾌감을 느꼈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어머니가 누구니'는 전국기준 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석 특집 프로그램 TOP 10 중 5위에 자리하며 선전했다.
['어머니가 누구니'.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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