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인턴기자] 니퍼트는 오르지 못할 산이었을까.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지난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벌써 3번째 승리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 NC전 완봉승 이후 단 3일의 휴식 뒤 22일 4차전에서 또 한번 승리한 바 있다. 그날도 역시 무실점이다. 이로써 2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이미 2015 한국시리즈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도 두산 김태형 감독의 전술은 먹혀 들어갔다. ‘승리의 보증수표’ 니퍼트를 앞세운 것. 패배란 없어 보이는 니퍼트는 김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한 셈이 됐다. 김 감독 또한 경기 직후 니퍼트에 대해 “페넌트레이스 때 못한 것을 지금 해주고 있다. 정말 이런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삼성에게 1차전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고 테이블세터 정수빈까지 부상을 당해 두산으로서는 설상가상이었다. 하지만 니퍼트는 전혀 흔들림없는 투구로 삼성 타선을 무기력하게 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니퍼트에게 몇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니퍼트의 호투에 수비 또한 호수비로 화답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니퍼트가 마운드에 서면 안심이 되는 두산의 수비진인 듯 했다. 니퍼트는 7이닝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 3개를 내준 게 전부다.
타율 3할대의 불방망이 삼성 타선 또한 니퍼트의 벽을 넘기엔 무리였다. 특히 이승엽에게도 삼진을 잡아내며 삼성 타선에 전혀 두려움없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막판 어깨와 서혜부 부상을 당했던 니퍼트다. 부상 여파는 전혀 없어 보였다. 구위를 끌어올렸고, 정규시즌 막판 4경기에서 호투했다. 그게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둘도 없는 두산의 '구세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두산은 삼성에 1점만을 내주며 6-1로 승리했다. 삼성의 홈구장에서 두산의 1승은 그 여느때보다 크게만 느껴졌다. 28일 하루 쉰 후 오는 29일 잠실에서 두팀은 3차전을 갖는다. 잠실 팬들의 환호 속 두산은 2차전에 이어 3차전을 잡아낼 수 있을까.
설사 패한다하더라도 김 감독이 내비친 것처럼 '승리의 보증수표' 니퍼트는 5차전에 출격 할 수 있다. 두산 팬들이 믿는 유일한 부분이다.
[두산 베어스 니퍼트.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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