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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다"
이제 메이저리거로 새 출발하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오랜만에 국내 언론 앞에 섰다. 박병호는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거로서의 포부와 다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며 타율 .343 53홈런 146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물론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박병호는 해외진출 FA 자격을 얻고 넥센 구단의 동의 하에 포스팅을 신청, 최고액인 1285만 달러를 적어낸 미네소타와 협상을 벌였다.
미네소타와 최대 5년 1800만 달러란 규모에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올 시즌 미네소타에서 중심타선에 포진하고 지명타자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 개막전에서 김현수와의 맞대결 가능성이 있는데.
"나도 개막전을 볼티모어와 한다는 것을 듣고 김현수와 만남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같이 한국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는 것도 재밌고 자부심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
- 한국에서 9시즌을 뛰고 미국으로 건너가게 됐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생각은 있는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해서 마무리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내 스스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돌아갈 팀은 넥센 히어로즈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어떤 투수를 상대하겠다는 마음은 없고 내가 속한 팀에서 하루 빨리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치가 있다면.
"우리나라보다 뛰어나고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내가 어떻게 한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수치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나도 큰 꿈을 갖고 있고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다"
- 간판스타인 조 마우어를 만난 소감은.
"미국에서 기자회견 당일에 만났다. 덩치가 커서 놀랐고 정말 반갑게 환영해줬고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 강정호는 '킹캉(KING KANG)'이란 별명이 있는데 미국에서 듣고 싶은 별명은.
"미국에 갔더니 나를 박뱅으로 부르더라. 그렇게 닉네임으로 불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미네소타가 추운 지역인데 날씨는 어땠나.
"방문했을 때 한국 날씨와 비슷했다. 구단 직원들이 '날씨가 어떻냐?'고 물어볼 정도로 추운 날씨라고 하더라. 감독님도 '추운 날씨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냈었다'고 말씀하셨다. 환경에 맞게 준비를 잘 하겠다"
- 최근 악플러와의 고소 상황은.
"사실 노코멘트 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예민한 부분이다(웃음). 정말 만나보고 싶다.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사진이라도 찍으면 본인도 느낄 것 같다"
- 홈 구장인 타켓 필드를 방문한 소감은.
"야구장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 펜스 길이는 잠실야구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대신 좌측과 중앙까지는 곡선이 아니라 직선으로 돼 있어서 길지 않은 것 같다. 가서 빨리 적응하면서 장타력을 끌어 올리겠다"
-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 대한 대비는.
"그간 타격시 상체를 뒤로 넘긴 이유는 공간을 만들어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였다. 작년 홈런 장면에서 상체가 넘어지는 모습이 적어졌다. 잘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를 위해 준비했다기 보다는 나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상대할 때 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 평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앞으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영어 공부를 많이 한 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영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할 것이고 몇 년 후에는 통역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
-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데.
"추신수 선배가 나를 반길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한국 선수들이 많아진 것은 우리 야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도 그만큼 발전한 것 같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할 것이고 많은 선수들이 큰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넥센 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장석 대표팀, 남궁종환 부사장님 등 프런트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넥센으로 트레이드돼서 왔을 때부터 미래의 꿈을 정해주셨다. 내가 꿈을 잊지 않도록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감독님, 코치님들도 나에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끌어 올려주셔서 감사하다. 동료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이 자리를 비롯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계약 조건에 대한 아쉬움도 들리는데.
"포스팅시스템 자체가 선수에게는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나는 에이전트와 충분한 대화를 했었고 하루 빨리 마음 편하게 계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들었는데 미국이나 한국 언론의 예상 금액에 미치지 못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 미국에서 가족 생활에 대한 계획은.
"스프링캠프는 혼자 갈 생각이고 가족은 추후 3월에 미네소타로 넘어올 계획이다.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플로리다에서 볼티모어로 바로 경기하러 넘어간다고 들었는데 그때쯤 가족이 올 것 같다"
- 지난 해 강정호처럼 넥센 캠프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할 계획은.
"나도 넥센 캠프지에 가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1월 말에는 팀 공식 행사가 있어서 미네소타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 전까지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다"
- 지명타자로 뛸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수비와 병행하는 게 편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마우어가 있어서 그에 맞게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 과거 미네소타와의 인연이 있다면.
"고교 시절 미네소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인 있다. 당시 나는 LG 팬이었기 때문에 1차지명을 받지 못하면 도전해보겠다는 말을 했었다"
- 이제 미국에서 오래 생활해야 하는데.
"부모님 등 가족과 만남이 자주 이뤄지지 못한 것이 그리울 것 같다. 미국에서 짧은 기간 동안 스테이크를 많이 먹었는데 한국 음식이 그리울 것 같다"
[박병호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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