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해 아쉬움을 털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2년간 서건창에게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2014년에는 생애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를 달성하는 등 타율 .370 7홈런 67타점 48도루 13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신고선수였던 그는 리그 MVP가 됐다.
반면 지난해는 아쉬움이 가득 남았다. 시즌 초부터 부상을 입는 바람에 모든 것이 꼬였다. 생각보다 빨리 재활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지는 못했다. 결국 85경기 타율 .298 3홈런 37타점 9도루 52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로 인해 연봉도 3억원에서 2억 6천만원으로 삭감됐다.
2016년은 서건창 개인적으로 보나, 팀으로 보나 많은 변화 속에 맞이한다. 서건창은 4년간 캡틴을 맡았던 이택근에 이어 주장으로 선임됐다. 1989년생으로 많지 않은 나이지만 리더십을 인정 받아 선수들을 대표하게 됐다.
또 한 가지 변화는 홈구장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까지 사용했던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돔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목동구장은 KBO리그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었다. 타자친화적이라는 말은 대부분 장타력을 갖춘 타자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고척돔은 서건창에게 또 다른 기회다. 외야 그라운드가 목동구장에 비해 넓어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홈구장을 고척돔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 "내가 (펜스가) 가깝다고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는 아니다. 구장이 넓어지면 한 베이스씩 더 갈 수 있는 상황도 나올 것 같다"며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장점을 잘 살리고 싶다"고 전했다.
위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건인 무릎에 대한 우려도 떨쳤다. 그는 지난해 1루 베이스 부근에서 고영민과의 충돌로 인해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복귀 초반에는 정상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는 도루와 관련해서 "지난해 막판에도 예전 100%는 아니지만 다시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올해는 몸을 사리거나 무릎 핑계를 대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활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믿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건창은 8월까지 59경기에서 도루 3개에 그쳤지만 9월 이후 26경기에서는 도루 5개를 성공시켰다. 실패는 단 한 개 뿐이었다.
주장에 주축타자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은 서건창이 이를 '긍정적 에너지'로 변환하며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건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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