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강산 기자] "점프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서울 우리카드와 수원 한국전력의 4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진 7일 장충체육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르 부츠(등록명 알렉산더)에 대해 "점프하는 게 마음에 들더라. 본인 의지도 무척 강했다. 팀에 융화되려는 자세도 좋다. 러시아리그(2부리그 로코모티브 이즘루드)에서 뛰다 왔으니 실전 감각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평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 게 사실이다. 러시아리그에서 뚜렷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올 시즌 2부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러 후보군을 놓고 지켜봤다. 오른쪽 공격수가 필요했다"며 "영입을 미루다 보면 더 늦어질 것 같았다. 본인 의지도 무척 강했다. 모든 면을 종합해보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연습 과정에서는 공격 타점이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랬다. 알렉산더는 1세트에만 블로킹 1개 포함 8득점 공격성공률 46.66% 활약으로 기선제압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의 말대로 체공력이 좋았고, 블로킹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다. 서브도 꽤 위력적이었다. 파괴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영리한 배구를 했다. 김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2세트에도 8점을 따내며 흐름을 유지했다.
1, 2세트 각각 41.67%, 45.16%의 높은 점유율에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세터 김광국은 알렉산더를 믿고 자신 있게 토스했다. 백발백중은 아니지만 믿고 쓸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는 자체로 의미가 컸다. 어려운 공도 비교적 잘 처리했다.
3세트에는 18-18 동점 상황에서 효과적인 서브로 팀의 20-18 리드에 한 몫 했고, 강력한 후위공격으로 직접 득점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 서브 때만 4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25-20 승리에는 알렉산더의 공이 매우 컸다. 3세트 성적은 7득점 공격성공률 46.67%. 점유율은 53.57%였다. 3세트까지 23점을 올리며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 "알렉산더가 20~30득점은 해줘야 나머지 선수들도 살아난다"던 김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4세트에는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38.71%로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타점이 떨어진 게 문제였다. 공격은 번번이 상대 수비나 블로킹에 막혔다. 알렉산더가 힘을 쓰지 못하자 우리카드는 14-25로 힘없이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5세트 들어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세터 김광국은 알렉산더를 믿었다. 11-11 동점 상황에서는 상대 블로킹을 완전히 따돌리는 오픈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5세트에만 7점을 뽑아내며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했고, 팀은 세트스코어 3-2 승리에 웃었다. 우리카드의 연패 탈출을 이끈 구세주는 바로 알렉산더였다. 이날 성적은 30득점 공격성공률 40.90%. 4세트 부진이 아쉬웠지만 승부처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으로 1승을 선물했다.
[알렉산더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장충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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