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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언니, 힘들었을 텐데 무대에서 노래해줘서 고마워요."
가수가 꿈이라는 한 여성 팬은 자신의 우상인 걸그룹 f(x) 멤버 루나를 꼭 껴안더니 울컥한 얼굴이었다.
10일 서울 코엑스 아티움 SMTOWN THEATRE에서 루나가 뮤지컬배우 윤형렬과 함께 연 강연 'THE MOMENT'는 예정된 시각을 훌쩍 지나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안녕하세요. f(x)에서 비타민을 맡고 있는 루나입니다"라고 꽉 들어찬 관객들을 향해 밝게 인사한 루나는 두 시간 넘도록 가수로서의 삶과 뮤지컬배우로서의 꿈을 허심탄회하게 꺼내놓았다. 자신이 지나온 길을 솔직하게 보여주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용기도 힘차게 불어넣었다.
가수가 되고 싶어 어릴 적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1년 중 364일을 연습했다"는 루나는 간절한 노력 뒤 데뷔했지만, 막상 자신이 꿈꾸던 행복과는 다른 현실에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사실도 처음 털어놨다.
특히 데뷔 초 신인 시절 SBS '스타킹'에서 당시 가창력으로 전 세계적 화제였던 필리핀 출신 가수 채리스 펨핀코와 노래 실력을 비교 당해 녹화 중 눈물 쏟았던 사연도 꺼내며 "어린 마음에 너무 슬펐다"고 고백한 루나였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출연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가 루나의 인생을 뒤바꿨다. "뮤지컬이 저에게 빛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한 루나는 "경쟁하는 노래가 아닌 소통하는 노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발이 너무해' 이후 여러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며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에 대한 편견도 깨기 위해 또 다시 부단히 노력한 루나는 "아이돌이란 타이틀이 창피해지지 않도록 최선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지금은 가수로서의 삶과 뮤지컬배우로서의 꿈 사이에서 안정적인 균형점을 찾은 듯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비록 제가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루나는 "제 무대를 보고 '나도 할 수 있어'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미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꿈을 전해주고 있는 루나였다. 관객들의 고민을 들어보는 순서에서 가수가 꿈이지만 자신의 현실과 환경에 고민인 한 여성 팬은 루나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감격하는 한편 루나를 향해 "힘들었을 텐데 무대에서 노래해주고 가수로 데뷔해줘서 고마워요" 하며 루나를 껴안았다.
이날 강연을 마무리하며 루나는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소개하며 'f(x)의 비타민'다운 미소로 작별했다.
"그래도 내일은 우리 모두의 선물!"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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