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39점' KCC, KGC 잡고 4강PO 2연승…챔프전행 -1승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KCC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전주 KCC 이지스는 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99-88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KCC는 잔여 3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KGC는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KGC 김승기 감독은 안드레 에밋 수비자를 처음부터 마리오 리틀로 정했다. 스피드와 파워 등에서 에밋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카드라고 봤기 때문. 반면 오세근은 여전히 무릎 통증으로 경기력이 정상적이지 않다. 오세근에겐 하승진을 1대1로 막을 것을 주문했다.

1차전보다 KGC의 흐름이 좋았다. 에밋이 볼을 잡은 뒤 KGC는 원 카운트(공격자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수비자가 곧바로 도움수비)에 더블 팀을 시도했다. 에밋에게 최대한 공간을 주지 않고, 에밋에게서 나가는 패스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기윤이 에밋에게서 나가는 볼을 끊은 뒤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며 재미를 봤다. 여기에 김기윤과 리틀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려 대등한 승부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제공권을 장악한 KCC로 흐름이 넘어갔다. 몸 상태가 최상인 하승진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오세근에게 우위를 점했다. 패스를 받아 연이어 손쉬운 골밑 득점을 올렸고, 터치 패스로 전태풍의 3점슛을 도왔다. 에밋은 KGC 더블팀을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수비에선 상대의 공격자 파울을 연이어 유도했다. KGC 외곽포가 빗나가면서 공이 외곽으로 튀자 KCC는 그대로 속공 득점으로 연결, 달아났다. 1쿼터는 KCC의 32-22 리드.

KCC의 우세가 계속됐다. 하승진과 힐이 동시에 기용되면서, 오세근과 로드의 KGC 골밑을 압도했다. KGC가 에밋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면서 KGC는 골밑에서도 도움수비가 필요한 상황.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에밋, 김태술, 허버트 힐이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KGC는 로드가 3점슛을 꽂았으나, 김 감독이 원하지 않았던 그림. 골밑 수비자, 리바운드에 가담할 선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KGC는 연이어 턴오버를 범했고, KCC는 에밋이 연이어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에밋은 급기야 3점포까지 넣었다. 전반전 4분 15초를 남겨놓고 50점 돌파,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20점차 이상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KCC는 전반전 막판 에밋과 하승진에게 휴식을 줬다. 그러자 KGC는 리틀을 앞세워 추격했다. 힐의 덩크슛을 블록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전반 막판 특유의 하프라인 런&점프 스위치 디펜스로 KCC 공격력을 봉쇄했다. 정희재가 전반종료 0.9초전 자유투 2개를 넣어 전반전은 KCC의 55-41 리드.

KGC 리틀의 외곽슛 감각은 KCC로선 부담이었다. 리틀의 3점슛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잇따른 실책이 추격에 발목을 잡았다. KCC는 힐과 하승진의 골밑 우세를 앞세워 침착하게 달아났다. 에밋은 화려한 스텝으로 로드의 파울을 유도했다. 로드는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결국 3쿼터 종료 1분6초전 5반칙 퇴장했다. KGC로선 더욱 불리해지는 형국. KCC는 에밋의 3점포, 힐의 자유투 등으로 달아났다. KGC는 리틀의 3점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3쿼터는 KCC의 79-66 리드.

4쿼터 시작할 때 점수차는 13점. 충분히 KGC가 뒤집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수시스템의 한계, 로드의 5반칙 퇴장으로 KGC의 사기는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KGC는 경기종료 7분14초전 이정현이 신명호 앞에서 3점 뱅크슛을 성공하며 신명호의 반칙까지 얻어냈다. 이때 4점 플레이를 성공, 다시 10점까지 접근했다.

터닝포인트였다. KGC의 막판 전투력이 살아났다. 리틀, 이정현의 연이은 3점포로 6분30초, 5분30초를 남기고 다시 한 자릿수 점수 차로 좁혔다. 그러나 KCC는 에밋과 하승진의 득점으로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어 이정현의 오펜스 파울로 KGC 사기가 다시 꺾였다. 이어 에밋이 4분49초전 변칙적인 레이업 득점으로 3점 플레이에 성공했다.

KGC는 리틀의 3점포로 추격했으나 턴오버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후 KCC는 전태풍의 3점포로 달아났다. KGC는 경기종료 1분22초전 리틀이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이때 승부가 갈렸다. KCC는 에밋이 39점으로 맹활약했다. KGC는 리틀이 3점슛 7개 포함 28점을 올렸으나 팀을 위기에서 탈출시키지 못했다.

[에밋. 사진 = 전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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