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과연 ‘파괴왕’으로 불릴만하다.
‘인디펜던스 데이’ ‘2012’ ‘투모로우’ 등 전작에서 ‘파괴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할리우드의 최신 특수효과를 모두 쏟아부은 듯한 비주얼과 스케일로 시종일관 스펙터클의 영상미를 구현한다.
1996년 외계인의 습격을 받고 지구를 재건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인류에게 20년 만에 더욱 거대해진 외계 생명체가 찾아온다. 지구를 완전히 멸망시키려는 외계 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다국적 연합군의 전투기 조종사 제이크 모리슨(리암 헴스워스), 지구 방어 시스템의 핵심 인물 데이빗 레빈슨(제프 골드브럼), 20년 전 지구를 지켜냈던 토마스 J. 휘트모어 대통령(빌 풀만) 등이 목숨을 건 반격에 나선다.
외계 비행선의 거대한 크기로 영화 시작부터 압도적인 스케일을 과시하는 이 영화는 자가 중력으로 주요 도시의 빌딩을 빨아 들이고, 대서양에 쓰나미를 일으키는 등의 괴력의 파워로 스크린을 몰아붙인다.
외계 전투기와 지구 연합군 전투기 간의 맞대결은 마치 ‘스타워즈’를 보는 듯 활강의 쾌감을 담아냈다. 제이크 모리슨이 극중에서 추락이 아니라 “활강”이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감독의 야심이 반영된 것이다.
쉴 새 없이 강도를 더해가는 외계 공습과 빈 틈이 없어 보이는 외계 생명체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한 인간의 노력,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혼신의 탈주 등이 어우러져 긴박감을 끌어 올린다.
1편이 세계경찰국가 미국의 패권주의를 강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 2편은 상대적으로 다국적 연합군의 연대를 강조한다.
‘평화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절대적인 적 앞에서 맞닥뜨린 인류가 국적, 인종, 종교를 넘어서 단합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편이 나온지 정확히 20년. ‘인디펜던스 데이’는 상상 그 이상의 스케일로 부활(Resurgence)했다.
[사진 제공 = 20세기 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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