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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단체전이 있다.
신아람(계룡시청)은 어쩌면 올림픽에 참가한 역대 한국 선수들 중에서 가장 억울하고 속상한 케이스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는 4년 전 런던올림픽 펜징 여자 에페 준결승전서 브리타 하에데만(독일)에게 연장전 끝에 졌다. 그러나 당시 막판 1초가 흐르지 않은 채 하이데만의 득점이 인정됐고,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한국은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나 국제펜싱연맹은 기각했다. 준결승전서 허무하게 무너진 신아람은 3-4위전마저 패배하면서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을 놓쳤다.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오심에 대한 한을 조금 풀었다. 그래도 억울함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었다.
4년 뒤, 이번엔 리우에서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서 올레나 크리비츠카(우크라이나)에게 14-15로 졌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세계 톱랭커 혹은 복병이다. 누구든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신아람에게 충격적인 건 32강전, 즉 대회 1회전 패배였다는 점이다.
신아람은 세계랭킹 11위다. 크리비츠카는 32위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아람으로서도 할 말이 없었다. 연장전 종료 15초전 크리비츠카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 경기를 중계한 국내 방송사 해설위원들은 "신아람의 몸이 조금 무거운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렇게 신아람과 올림픽의 인연이 없는 걸까. 아직 신아람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에페 단체전이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은메달을 땄던 것처럼 이번에도 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신아람을 도와줄 최인정, 강영미, 최은숙도 있다.
사실 올림픽은 다음이라는 기약을 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있는 기회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택 받은 자만 살아남는 무대다. 그래서 신아람으로선 이번 리우올림픽이 소중하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런던의 아픔을 날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단 개인전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단체전이 남아있다. 신아람의 한풀이 무대가 열릴 수 있을까. 여자 에페 단체전은 11일에 열린다.
[신아람. 사진 = 리우(브라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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