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 뜻하지 않게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kt와의 주말 3연전을 접수한 LG는 4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5강 경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45승 52패 1무를 기록 중인 LG는 아직 7위에 올라있으나 이제 4위 SK(50승 52패), 5위 KIA(49승 51패 1무)를 2.5경기차로 따라 붙은 상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바로 팀 공격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다.
히메네스는 허리 통증이 있어 지난 7일 잠실 kt전을 결장했다. 당시 양상문 LG 감독은 "이틀 정도 경과를 보고 난 뒤 엔트리 제외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는데 결국 LG는 8일 히메네스와 이승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타율 .324 23홈런 86타점 12도루로 LG 타선을 이끌고 있고 안정적인 수비로 핫 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그이기에 LG로서는 그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LG가 치른 98경기 중 97경기에 나설 정도로 비중이 크다.
마침 2연전이 시작되는 9일 LG의 상대는 바로 SK다. LG에게 SK는 NC 다음으로 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팀. 3승 7패로 밀리고 있는 상대다. 5강 경쟁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상대이기도 하다.
지금 LG는 히메네스만 빠진 게 아니다. 올 시즌 '히트상품'인 채은성도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 다행히 공백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4일에 말소됐으니 며칠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팀의 4~5번타자를 잃고 치러야 하는 부담. 과연 LG는 뜻하지 않은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우선 히메네스의 자리는 양석환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양석환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다. 8월 타율은 .400(20타수 8안타)에 이른다. 진짜 문제는 4번타자 자리일 수 있다. 지난 7일 kt전에서는 정성훈이 4번타자로 나섰는데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을 보였다. 이러한 활약이 지속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또는 외야수 이병규(7번)의 조속한 복귀로 중심타선을 채울 수도 있다.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선발투수진의 활약도 지속된다면 LG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불펜도 김지용, 임정우 등을 필두로 역투가 이어지고 있다.
LG의 8월 평균자책점은 3.21로 전체 1위다. 리그 평균(5.66)과 비교하면 압도적이기도 하다. 5연승 기간 동안 선발승이 4승이었다.
LG는 지난달 31일 마산 NC전에서 8-0으로 앞서다 8-10으로 대역전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패배가 있었고 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회에만 8점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1-12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 같았던 LG는 이후 5연승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은지 오래다.
이렇듯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이미 보인 만큼 히메네스, 채은성 등이 빠진 지금 상황에 LG가 또 한번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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