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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심층인터뷰를 통해 오승환을 집중 조명했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ESPN과 심층인터뷰를 나눴다. 오승환은 시즌 성적은 56경기 2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06. 팀의 기존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제치고 이른바 ‘끝판왕’으로 도약하며 최근에는 마무리투수로 활약 중이다.
ESPN은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과 케빈 시그리스트의 부상으로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오승환은 마무리투수가 낯설지 않다.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357세이브를 올렸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이 3000안타를 달성함에 따라 사실상 세계 야구의 정상급 리그인 한국, 일본, 미국을 모두 경험한 오승환과 세 리그의 차이점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라며 인터뷰 취지를 밝혔다. 다음은 ESPN이 오승환과 나눈 일문일답.
-이치로가 일본에서 기록한 안타(1278개)를 합하면 피트 로즈의 기록(4256개)을 뛰어 넘는다. 로즈는 메이저리그보다 일본리그가 수준이 낮다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본리그와 메이저리그 중 어느 곳에서 안타를 치기 더 힘든가?
“내가 말하긴 다소 어려운 주제다. 그 정도로 내가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 의견을 말하기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이치로의 그러한 기록은 대단한 것이다. 존중한다.”
-일본의 타자들과 비교했을 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때 어떤 점이 어려운가.
“상대하기 쉬운 타자는 없다. 타자들의 유형은 다르지만 모두 어렵다.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거포가 더 많다.”
-스카우트들로부터 들었는데, 일본보다 한국에 더 거포들이 많다고 한다. 그것에 동의하는가.
“동의한다.”
-그라운드 밖의 이야기를 해보자. 일본과 미국 중 어떤 문화에 적응하기 더 수월했나.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에서 아무래도 좀 더 빠르게 적응했다. 그러나 또 일본에서의 경험이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세인트루이스보다 일본에서 한국 교민들과 좀 더 많은 교류가 있었을 것 같다.
“그랬다. 좋은 기회였다. 일본은 한국과 가깝다.”
-동료 맷 카펜터가 신시내티에서 부처 조각상을 선물했다고 들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돌부처’,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그 별명이 익숙한가, 아니면 미국에서 새로운 별명을 얻고 싶은가.
“새로운 별명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런 별명들은 모두 팬들이 지어준 것이다. 감사하다. 만약 또 다른 별명을 지어주신다면 그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나는 항상 열려있다.”
-팀 동료들은 뭐라고 부르나.
“기존의 별명 그대로 돌부처, 끝판왕이라고 부른다.”
-혹시 불교신자인가.
“아니다. 나는 무교다.”
-9회에 던지는 게 7회 혹은 8회에 던지는 것과 차이가 있나.
“언제 나와도 마음은 똑같다. 그러나 9회에 나올 경우, 타자들이 좀 더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 투수 관점에서 이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항상 같은 마음을 같고 마운드에 오른다.”
-메이저리그에서 될 수 있는 한 오래 던지고 싶나.
“그렇다. 그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이 곳이 세계 최정상급의 리그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말할 필요가 없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하는 것이다.”
-내년 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출전하고 싶나.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대표팀에서 날 필요로 해야 뽑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나중에 대표팀에 뽑힌 다음에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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