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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골드 위기다.
한국 유도는 리우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12명의 선수들 중 무려 4명의 세계랭킹이 1위다. 세계랭킹 1위 4인방(김원진 안바울 안창림 곽동한) 중 최소 2명 정도는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세계랭킹 2위 김잔디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조민선 이후 20년만에 여자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유도대표팀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10일 밤~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일정을 마친 상황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물론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다. 출전한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 그들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
결정적으로 세계랭킹 1위 4명 모두 최상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남자 66kg 안바울이 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를 준결승전서 꺾고 4년 전 조준호 여자대표팀 코치의 판정 불이익에 대한 한을 풀어줬다. 그러나 결승전서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기습적으로 한판패를 당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했다. 남자 90kg 곽동한은 준결승전서 리파르 텔리아니(조지아)에게 한판패를 당했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0kg의 김원진과 73kg의 안창림은 8강전과 16강전서 각각 무릎을 꿇었다. 김원진은 패자전에 출전했으나 동메달결정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여자 에이스 김잔디는 57kg 16강전서 이렇다 할 공격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물러섰다. 세 사람의 노메달은 유도 대표팀으로선 충격적이었다. 정보경이 여자 48kg서 은메달을 따낸 게 실질적인 수확.
9일 남자 81kg 이승수, 여자 63kg 박지윤도 16강, 32강전서 각각 패배를 안았다. 10일 여자 70kg 김성연도 16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했다. 이들은 애당초 금메달 후보가 아니긴 했다. 그러나 깜짝 선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유도대표팀은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현 시점에선 금메달 2개를 따낸 2012년 런던올림픽 성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기대할 수 있는 건 나머지 선수들의 깜짝 선전. 한국 유도는 리우에서 남자 100kg 조구함, 100kg 이상 김성민, 여자 78kg 김민정만 일정을 남겨뒀다. 그러나 이들은 본래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아니다.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 해설위원들은 일제히 "올림픽에 세계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본래 올림픽은 전세계 최상위클래스의 선수들이 겨루는 초대형 이벤트다. 각 종목별 세계선수권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세계랭킹보다 당일 컨디션, 맞춤형 전략 수립 등이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유도대표팀이 리우올림픽을 복기하면서 이 부분을 다시 짚어볼 필요는 있다.
유도대표팀이 꼭 금메달에 대한 부담을 안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믿었던 톱랭커들이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건 분명하다. 곽동한은 동메달 획득을 확정한 뒤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곽동한(위), 안창림(아래). 사진 = 리우(브라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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