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브라질리아 안경남 기자]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간 박용우(23,서울)는 신태용 감독 ‘신의 한 수’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권창훈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1무(승점7점)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한국은 오는 14일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D조 2위 온두라스와 준결승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포백 수비라인 앞에 박용우, 이창민(제주)를 배치했다. 공격과 수비 사이 간격을 타이트하게 가져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지난 독일전과 같은 전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가 더 숨어 있었다. 바로 ‘3번째 센터백’처럼 움직이는 박용우다. 박용우는 기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공을 잃었을 때, 즉 멕시코가 공을 소유했을 때 장현수와 정승현 사이로 내려왔다. 투톱을 사용하는 멕시코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전술 이해 능력이 뛰어난 박용우는 신태용호에서 자주 이러한 역할을 맡았다. 올 초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카타르와의 준결승에서 3-4-3 스리백 깜짝 전술의 중심으로 활약한 바 있다.
후반에도 박용우는 전술 변화의 핵심이었다. 이창민이 나가고 이찬동이 들어오자 이전보다 전진된 위치로 올라갔다. 3번째 센터백에서 공격과 수비를 잇는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은 “수비만 잘되면 최소한 비길 수 있다. 수비를 다듬어야 한다. 한 두 가지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용우를 잉여 수비수로 활용해 멕시코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실리적인 측면에서 신태용의 선택은 옳았다. 비록 공격의 날카로움은 떨어졌지만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갖춘 멕시코를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건 긍정적이다. 이제 신태용호는 8강으로 간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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