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결과는 노골드 이상의 수모였다. 박태환의 4번째 올림픽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박태환이 리우올림픽 자유형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열릴 예정인 2016 리우올림픽 1,500m 조별예선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태환은 11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태환에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이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그리고 리우올림픽에 이르기까지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달성했으나, 유쾌하지 않은 기억만 안고 리우올림픽을 마쳤다.
애초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였다. 올림픽에 온전히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고, 리우올림픽을 코앞에 둔 지난달 치른 호주그랑프리에서도 개인기록은 썩 좋지 않았다.
엄밀히 말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자격도 없었다. 박태환은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따른 18개월 자격정지를 받았고, 지난 3월 3일 선수자격을 회복하기 전까지 공식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실전감각이나 컨디션을 점검할 여건이 아니었던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5조 결격사유 조항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 사용을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 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징계 기간이 끝나고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에 의거, 박태환에게 국가대표 자격을 줄 수 없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태환 측은 이중징계라는 이유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심리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결국 박태환을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시켰다.
논란 속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지만, 박태환은 메달 획득이 아닌 명예회복에 무게를 두고 리우올림픽에 임했다. 경쟁자들에 비해 대회 준비가 미흡했던 탓이다. “컨디션은 메달권 밖이라 할 수 있는데, 부담 안 가지려 한다.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게 박태환이 올림픽 직전 밝힌 포부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최악의 결과 속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주종목으로 꼽힌 자유형 400m, 200m에서 연달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박태환은 자유형 100m 역시 예선에서 탈락했다.
예선 전까지 온전히 훈련을 할 수 없는 여건인 만큼, 박태환은 고심 끝에 1,500m는 참가 자체를 포기했다.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은 이래저래 생애 최악의 올림픽으로 남게 된 셈이다.
[박태환. 사진 = 리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