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가화만사성', 그럼에도 배우들은 고생 많았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이 21일 종영했다.

차이나타운의 중식당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표방,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에서 가부장 봉삼봉(김영철)과 현모양처 배숙녀(원미경)의 리마인드 웨딩으로 이를 실현하고자 했다.

결말에 이르러 그동안의 모든 갈등이 사르르 녹아버린 건 다른 주말드라마도 보여온 전형적인 전개였기에 예측 가능했는데, '가화만사성'만의 문제라기보다 진보한 전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한국 주말드라마 전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인기는 많았으나 봉해령(김소연)과 두 남자 유현기(이필모), 서지건(이상우) 사이의 감정선에 대해선 비판도 많았다.

해령은 불륜한 시한부의 남편 현기와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새 남자 지건 둘 사이에 놓인 비극적 인물이었는데, 양쪽 모두 시청자들의 응원보다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건 극본이 이들의 감정 변화를 매끄러운 연결로 설명하지 못해 공감을 얻지 못한 탓이다.

봉해령의 이야기와 봉삼봉 가족 이야기가 후반부에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따로 흘러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투박한 극본을 두고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한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다.

특히 시한부 인생이 된 현기가 죽음을 받아들이며 해령을 떠나보낼 때 이필모의 서글픈 표정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두 남자를 향한 '사랑과 미움'의 복합적 감정을 눈물과 눈물로 지치지 않고 울며 연기한 김소연의 정성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김영철, 원미경 두 배우는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고, 장경옥 역 서이숙은 한 캐릭터로 두 가지 인생을 보여줬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색깔 다른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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