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이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으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했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통산 599호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대망의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했다.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엽에게 ‘홈런’이라는 기록은 특별하다. 단순히 개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한국야구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수 많은 홈런 기록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최연소’, ‘최다’,‘최초’라는 타이틀이다.
▲ 전 세계 ‘최연소 300홈런’
수많은 이승엽의 홈런기록 중에서 아직 ‘전 세계’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최연소 300홈런’이다.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SK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8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바뀐투수 김원형의 빠른볼을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당시 이승엽의 나이는 만 26세 10개월 4일. 300홈런을 때린 전 세계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였다.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27세 8개월 6일)와 일본 프로야구 왕정치(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27세 3개월 11일)의 기록을 1년 가까이 앞당겨 경신했다.
▲ 아시아 신기록 56호 홈런
최연소 300홈런 고지를 밟은데 이어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무려 56개의 홈런을 한 해에 터뜨리며 명실상부 ‘국민타자’ 반열에 등극했다.
이승엽의 56호 홈런은 당시 야구장에 ‘잠자리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56호 홈런 공의 귀중한 가치를 예상한 관중들이 홈런공을 잡기위해 외야에 잠자리채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웃지 못 할 모습도 연출됐다.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한 개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팀이 ‘고의4구’를 실시하자 관중석에서 쓰레기통이 날아와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 KBO 최초 400홈런
2015년 6월 3일, 이승엽은 KBO리그 최초로 통산 400홈런을 때려냈다.
장소는 이제 삼성에게 ‘약속의 땅’으로 불리우는 포항야구장. 이승엽은 특별한 홈런을 제2구장서 기록하며 포항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8년간의 해외진출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은 KBO리그 최초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종훈(340개), 양준혁(351개)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이루지 못한 기록을 달성하며 홈런부문 최고의 기록 수집자로 올라섰다.
▲ 한·일 통산 600홈런
그리고 마침내 이승엽은 그토록 염원하던 한·일 통산 600홈런의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9월 14일 한화전에서 홈팬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홈런을 작렬시켜 대기록의 기쁨을 맛봤다.
개인 통산 60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8명에 불과하다. 베이브 루스(714개), 윌리 메이스(660개), 행크 애런(755개), 배리 본즈(762개),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 새미 소사(609개), 짐 토미(612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4개)가 전부다. 그마저도 약물 복용으로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이 있어 이 기록의 희소가치는 더욱 크다.
또한 현역 선수 중 6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현재 이승엽이 유일하다. 가장 최근 600홈런을 달성한 로드리게스는 696홈런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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