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홈런과 실책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책이 다시 한 발 앞섰다.
헥터 고메즈(SK 와이번스)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대량 실점 빌미가 되는 실책을 기록했다.
고메즈는 SK가 틸슨 브리또 이후 처음 영입한 외국인 유격수다. 당시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일단 타격은 시즌 초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 4월 한 달간 타율 .197(56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에 그쳤지만 어느덧 타율은 .281까지 높였다.
특히 홈런은 20개를 때렸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도루도 16개를 기록해 20(홈런)-20(도루)도 가시권이다.
하지만 수비가 '20홈런 유격수'라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유격수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우선인 포지션이다.
그러나 고메즈는 21개의 실책을 기록, 이날 전까지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렸다. 최근 실책을 기록하는 경기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는 여전하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와 다른 품질의 흙을 실책의 핑계로 댔지만 현실은 포구 실책은 물론이고 송구 실책도 적지 않다. 유일하게 자신이 '흙이 좋다고' 인정했던 대구에서도 실책을 저질렀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고메즈는 이날 5회초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안타에 이어 실책이 나왔다. 5회말 상대 선두타자 박동원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시즌 22번째 실책.
이 실책은 나비효과로 돌아왔다. 4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던 박종훈은 김하성에게 우전안타,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이후 SK 벤치가 브라울리오 라라를 투입했지만 돌아온 것은 4실점이었다. 0-2에서 실책이 나온 뒤 결과는 0-6이 돼 있었다. 결국 2-8 패배.
'20홈런 유격수'라는 가치를 너무나도 확 끌어 내리는 22개의 실책이다. 허울 뿐인 20홈런이다.
[SK 헥터 고메즈. 사진=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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