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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주장 류제국이 대전 원정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3년만의 10승도 달성했다.
류제국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LG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류제국은 이날 6⅔이닝 동안 12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5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121구는 류제국의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류제국은 이날 주무기인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최고구속 145km가 나온 직구를 51개 던졌고, 뒤이어 많이 구사한 게 커브(42개)였다. 한화 타자들과의 수 싸움 속에 던진 날카로운 커브는 류제국이 이날 9탈삼진을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 류제국은 체인지업(18개), 커터(10개)도 적절히 구사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류제국은 1회말에만 23개의 공을 던졌다. 그 사이 1피안타 3볼넷을 범하며 1실점했다. 1사 만루서 양성우를 병살타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투구내용이었다.
류제국은 3회말에도 송광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꿋꿋하게 견뎌냈다. 4회말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마침 타선도 응집력을 발휘해 주도권을 빼앗았다.
류제국은 비록 6-2로 앞선 채 맞이한 7회말 2사 후 2연속 볼넷을 범하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동현이 2사 1, 2루서 정근우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LG는 결국 류제국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킨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류제국은 ‘대전불패’를 이어갔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대전 원정경기에 4차례 등판, 3승을 챙긴 터였다. 이날 경기를 통해 지난 2013년 9월 6일 한화를 상대로 치른 원정경기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대전 첫 승을 따낸 후 4연승 행진을 펼친 것.
더불어 류제국은 2013시즌 이후 3년만의 10승도 챙겼다. 2013시즌 12승 2패로 마운드를 이끌었던 류제국은 최근 2시즌을 통틀어 13승에 그쳤던 터. 2014시즌에는 9승 7패에 머물렀다.
LG가 처했던 상황도 이날 류제국의 호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요소였다. LG는 이날 전까지 최근 3경기서 평균 9.3실점, 3연패에 빠졌던 터.
하지만 LG는 류제국의 호투 덕분에 분위기를 전환했고, 마침 같은 날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해 5위로 도약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류제국이 이날만큼은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셈이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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