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이 ‘스트라이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춤추게 했다.
한국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3-2 승리를 거뒀다. 상대 자책골로 포문을 연 한국은 이청용, 구자철의 추가골로 2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중국을 제압했다. 이로써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해결사는 원톱 지동원이었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고 중국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지동원이 몸을 날려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공은 중국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제외된 가운데 첫 발탁된 황희찬(잘츠부르크)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문 스트라이커 자원은 지동원 한 명 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전을 앞두고 지동원을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부진이 이유였다. 출전 시간에 비해 부족한 득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표팀에서도 지난 해 10월 자메이카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달랐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지동원의 출전 경기 수와 무득점 수치만 비교해 비판한다. 이는 불합리하다”고 지동원을 감쌌다. 스트라이커로서 최전방 이끌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감독의 믿음 때문일까.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최전방에 머물지 않고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중국 3백의 간격을 벌렸다. 슈틸리케가 원하던 움직임이다.
무엇보다 귀중한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문전에서의 집중력이 만든 결과였다. 자칫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할 뻔 한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한국쪽으로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후반에 터진 2골에도 모두 기여했다. 후반 16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이청용의 헤딩골을 도왔고, 후반 20분에는 손흥민의 크로스 방향을 발 끝으로 바꾸며 구자철의 세 번째 골을 이끌었다. 슈틸리케의 믿음이 지동원을 춤추게 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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