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쓰라린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김재영이 모처럼 1군에 합류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랜만에 만난 김재영을 향해 뼈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홍익대 출신 김재영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사이드암 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다. 실제 지난 LG 트윈스와의 개막 3연전 가운데 2번째 경기였던 지난 4월 2일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재영은 기대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총 4경기서 7이닝을 소화, 평균 자책점 14.14를 남겼다. 선발 등판한 2경기서 많은 볼넷을 범해 보직을 중간계투로 바꿨지만, 이후 2경기에서도 안정감은 떨어졌다. 결국 4월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재영이 1군에 복귀한 건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지난 1일이다. 김재영은 에릭 서캠프, 허도환, 오선진, 이동훈과 함께 1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근 감독은 당일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김재영의 투입을 고려했지만, 고심 끝에 김재영의 기용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일 불펜투구를 펼치던 김재영과 오랜만에 만났다. 그리곤 이내 “밥을 왜 먹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재영은 “배고파서 먹습니다”라고 답했고, 김성근 감독은 “밥은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재영에게 이와 같은 말을 전한 것에 대해 “밥을 살기 위해 먹듯, 야구도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절실함을 갖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어 “1년은 이렇게 지나갔다. 김재영에겐 내년이 프로선수 경력을 쌓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영이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하주석은 장단점이 명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0경기 타율 .292 10홈런 49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부분은 준수하다. 하지만 17실책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 하주석이 주로 맡는 포지션인 유격수가 내야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더욱 짙게 드러나는 하주석의 단점이다.
사실 하주석은 허리통증 탓에 캠프에서는 수비훈련에 많은 힘을 쏟지 않았다. 보다 강도 높은 수비훈련을 소화하게 된다면, 수비력도 향상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묻자 김성근 감독은 “최소 3개월은 받아야 한다. 송구가 불안한 것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랴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더불어 공격적인 면에서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이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꼽은 선수는 일본의 간판스타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였다.
“바바(한화 주루코치)가 이치로와 함께 야구를 했는데, 이치로는 하루 종일 연습한다고 하더라. 천부적인 재능에 연습까지 더해지니 대단한 선수가 된 것이다. 배리 본즈(마이애미 코치)도 ‘이치로는 야구를 위해 산다’라고 말하지 않나.” 김성근 감독의 말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어 “이치로는 아침부터 스트레칭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만든 방에서 개인운동을 계속한다. 내가 알기로 국내에서 자신의 방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꾸민 선수는 김경문(前 OB, 現 NC 감독)이 유일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은 더불어 “하주석은 도망가기 바쁘다.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데…. 장효조(前 롯데), 이만수(前 삼성)는 이를 위해 새벽 2~3시까지 스윙연습을 했다. 테크닉에 의식이 더해지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하주석에게 조언의 한마디를 전했다.
[김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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