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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많은 분들이 윤진명(한예리)에 공감하면서 보셨다고 하는데, 사실은 감사하기도 하면서 조금 안타깝기도 했어요. 진명의 어떠한 모습들을 보시면서 위로 받는다고 하니까 청춘들의 현실이 힘들구나 싶고,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극 중 윤진명은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하느라 28세에야 겨우 졸업반이 됐고,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삶이 팍팍하다 못해 푸석푸석 부서질 것 같지만 그럼에도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로 호감을 느끼는 상대가 있어도 연애가 사치인 탓에 애써 밀어내기만 한다.
윤진명에게 좀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책을 빌미로 추파를 던졌던 레스토랑 매니저도 많은 이들의 분도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매니저에게 아무런 복수를 하지 못한 채 드라마가 마무리 돼 일부 시청자들이 대신 분노하기도 했다.
“진짜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복수하는 일이 많지 않잖아요. 진명이의 결말이 가장 현실적이게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진명이는 그 매니저를 향한 원망 보다는 자기 인생을 향한 원망이 더 많았을 거예요. 더 이상 도피할 데도 없고, 기댈 곳도 없는 구석으로 몰린 거죠. 저는 진명이가 화가 났을 때도 그 화가 매니저를 향했다기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원망이 컸을 거라고 봐요. 인생에 대한 비관도 컸을 테고요.”
이런 윤진명을 연기한 한예리는 비주얼부터 윤진명 그 자체였다. 질끈 동여맨 머리, 한 켤레 밖에 없는 운동화, 활동하기 편한 바지와 티셔츠. 한예리는 진명을 연기하며 비주얼적인 아쉬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그런 욕심은 버렸어요. 사람들의 공감을 더 사기 위해 운동화 한 켤레는 필연적인 거라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오히려 극단적으로 각자의 색깔들이 보여서 좋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더 예쁘게 나올 수 있는 기회나 캐릭터가 있을 테니 이번에 전혀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다른 하우스 메이트들이 예쁘게 나오니까 그걸 보는 재미도 있었죠.”
서로의 예쁨에 질투를 내지 않을 만큼, 서로를 토닥이며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만큼 ‘청춘시대’ 촬영장은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는 여배우 5명이 뭉치는 만큼 일각에서는 기싸움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기싸움 이야기를 많이 하길래 도대체 어떤 현장을 보셨기에 그런 말을 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는 또래가 아니었어요. 나이 차이, 경력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저희에게 그런 건 없었어요. 다들 모난 구석이 없고 착했어요. 일찍 사회생활을 한 친구들이 많다 보니 되게 어른스러웠어요. 그런 일이 없는 친구들이었죠.”
한예리는 올해 초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끝마쳤고 올해 영화 ‘사냥’, ‘최악의 하루’ 그리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 ‘비정상회담’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여기에 앞으로 두 편의 영화가 더 개봉할 예정이다. 열일 하고 있는 한예리는 “올해 가졌던 목표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올해 그냥 별로 고민하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생각을 했어요. 일이 들어왔을 때 많이 고민했는데, 올해 선택을 하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드라마 같은 경우 ‘청춘시대’ 대본이 너무 좋아서 하게 됐어요. 정말 기대 이상의 대본을 받은 것 같아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청춘시대’를 하고 나니 이 다음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드라마 대본을 더 까다롭게 보게 되겠구나 싶었죠.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 걱정이에요. 입이 고급이 돼서. (웃음)”
[배우 한예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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