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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평범한 게 제일 어렵구나 싶어요.”
‘청춘시대’의 한예리는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는 윤진명의 대사에 공감했다. 자신이 연기한 윤진명이 벼랑 끝에 몰려 떨어질 때, 윤진명이 담담하게 내뱉던 내레이션들에 함께 가슴 아파 했다.
“평범한 삶에 대한 생각들은 누구나 다 하고 있고, 본인이 평범하다는 생각도 조금씩 다 하고 있잖아요. ‘청춘시대’에서 예은(한승연)이 평범한 사람은 없고, 본인도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평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요. 모든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난 평범하고, 평범하게 살았다고. 그런데 뜯어보면 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요. 인생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마다의 사연을 저마다의 이야기에 녹여낸 ‘청춘시대’. 그래서인지 ‘청춘시대’는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드라마로 입소문을 탔다. 주인공 또래 뿐 아니라 4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을 정도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감을 이끌어 냈다.
“‘청춘시대’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보다, 아프니까 삶이고 아픈 중간에도 웃고 떠들고 하는 부분들이 인생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당장은 힘들어도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웃게 되잖아요. ‘청춘시대’에서 장례식장에서도 웃길 땐 웃게 되는 것처럼 이런 것들이 다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것 같아요. ‘청춘시대’에 20대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이게 진짜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느 면에서는 청춘이 다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고요.”
한예리는 윤진명과 비슷한 나이를 살았던 자신을 원하는 대로 살았던 청춘이었다 표현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던 시절이 바로 20대 초반이었다.
“제 20대 초반요? 살고 싶은 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중학교, 고등학교 때 윤진명처럼 살았어요. 그 때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달렸다면, 대학교 때는 영화라는 장르를 만나고 연기를 하게 되면서 제 마음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억누르며 강한 의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윤진명이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윤진명 옆에서 그를 지탱해줄 수 있는 하우스 메이트들이 있어서, 이들이 조금이라도 윤진명에게 숨 쉴 틈을 안겨줘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나마 진명이 곁에 하메(하우스 메이트)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떨 때는 진명이에게 하메들이 철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맑고 긍정적인 모습 때문에 위로 받는 것이 틀림없이 있었을 테니까요. 진명이는 자신의 그 상황을 알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진명이가 순간을 잊을 수 있게끔 해주는 하메들이 있어서 다행이었죠.”
한예리가 본 배우들은 하우스 메이트의 성격과 100% 일치하지는 않았다. 한예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윤진명과 닮은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는 소심한 유은재(박혜수)에 가깝다고 전했다.
“전 진명이처럼 의지가 강하거나 단단한 사람이 못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생활력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무용을 하며 견뎌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내고 견디는 게 익숙하기는 해요. 단거리 달리기는 못하는데 오래 달리기는 잘 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참고 인내하는 게 진명이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반면 전 엄청 무른 편이에요. 잘 울기도 하고요.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부분들이 오히려 은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한예리는 ‘청춘시대’ 속 윤진명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오는 25일 영화 ‘최악의 하루’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청춘시대’ 덕분에) 한예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좀 더 많아져 영화에까지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 기뻐요. 영화에서는 다른 모습이에요. 영화에서는 흔히 여자들이 모이면 되게 싫어하는 여자 역할이에요. 되게 재수 없는 그런 여자를 연기했어요. (웃음)”
[배우 한예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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