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KIA의 아킬레스건은 불펜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윤석민이 8월 30일에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후반기에 가세한 임창용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KIA는 불펜 에이스 카드 두 장을 갖고 4~5위 다툼 클라이막스에 돌입했다.
임창용과 윤석민은 불펜 경험이 풍부하다. 셋업맨은 물론, 절체절명의 위기서 많은 세이브를 따냈다. 둘 다 마무리투수를 맡을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더블 마무리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보다 현재 임창용과 윤석민의 몸 상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 다 100%의 몸 상태는 아니다. 임창용은 최근 10경기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좋다. 그래도 33세이브에 2.83을 찍은 지난해만큼의 위력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패스트볼 구속이 전성기보다는 덜 나온다. 하지만, 관록을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하는 역량이 탁월하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마무리 임창용을 신뢰한다. 복귀 후 다소 흔들렸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가도록 배려했다. 그는 "석민이가 돌아왔지만, 마무리는 임창용"이라고 확언했다.
결정적으로 윤석민의 어깨가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여전히 140km대 중반에 불과하다. 임창용이 징계 중이던 31일 광주 SK전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피안타 1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는 등 깔끔하지는 않았다. 윤석민 역시 아직은 1군에 다시 적응하는 단계다.
김 감독은 그런 윤석민에게 부담을 안기고 싶지 않다. 사실 이번 컴백도 윤석민 스스로 원해서 결정됐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수년간 KIA 마운드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윤석민을 무리시킬 마음이 없었다. 지금도 조심스럽다. 그는 "석민이가 돌아왔지만, 마무리 보직을 주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라고 했다. 마무리는 셋업맨과는 또 다르다. 막중한 책임감이 동반되는 보직이다. 100% 몸 상태가 아닌데다 구위를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한 윤석민에겐 무리라는 게 김 감독 견해다. 더구나 임창용이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황서 굳이 마무리 보직을 바꿀 이유도 없다.
그러나 윤석민이 세이브를 따내는 장면을 절대로 보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임창용이 불혹의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석민이도, 창용이도 연투가 쉽지는 않다. 창용이가 쉬어야 할 때 석민이가 마지막에 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지난달 31일 SK전의 경우 임창용이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윤석민이 마무리 역할을 해냈다.
결국 임창용과 윤석민의 몸 상태와 KIA 마운드 현실을 감안, 마무리 역할을 나눠 맡는다고 보면 된다. 메인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윤석민은 사실상 메인 셋업맨 역할을 소화한다. 이 부분은 KIA로선 전력상승 요인이다. 다만, 임창용이 휴식이 필요할 때는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는다.
관건은 임창용과 윤석민의 몸 상태다. 임창용은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윤석민은 어깨 상태를 최소한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되찾는 숙제가 있다. 둘 다 연투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최영필, 김광수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운용의 묘도 필요하다.
[임창용(위), 윤석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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