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돌아와도 다시 kt에서 뛰고 싶다.”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허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간다. 마르테는 지난 8월 11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고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8월 22일 수원 바로본병원에서 이뤄졌다.
마르테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야구장을 찾아 취재진을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마르테는 2년 간 한국 생활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은 마르테와의 일문일답.
-아쉽게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 2년 간 한국 무대는 어땠나.
“지난해부터 kt에서의 하루, 하루는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이었다. 선수단 및 직원, 코칭스탭이 모두 나를 외인이 아닌 가족 같이 해줬다. 매 타석이 내 야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클 것 같은데.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잦은 부상으로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야구에서 이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듯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향후 계획은.
“도미니카에 가서 2달 동안 재활에 매진할 예정이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하고 싶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참가했었다.”
-향후 KBO리그에 오기 위한 초석으로도 들리는데.
“그렇다.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는 측면도 있다. 앞으로 2~3년은 더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나는 선수 이전에 한 가족을 부양하는 가족이다.”
-내년에 다시 복귀한다면 뛰고 싶은 팀은.
“당연히 kt에서 가장 먼저 뛰고 싶다. 여건이 된다면 kt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 짓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KBO리그 선수는.
“먼저 에릭 테임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멀리 치면서 빨리 뛸 수 있는 선수다. 또한 매 순간 전력을 다해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형우가 그렇다. 최형우의 장점은 ‘일관성’이다. 보통 시즌을 치르다 보면 페이스가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데, 항상 꾸준하다.”
-마지막으로 2년 간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kt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내 야구 인생에 있어 최고의 팬들이었다. 세계 최고다. 미국에서 이런 열정적인 응원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자주 패하고, 실책을 범해도 질타보다는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있어 감사드린다.”
지난해부터 kt 유니폼을 입은 마르테는 첫 시즌 115경기 타율 0.348 20홈런 89타점의 맹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91경기 타율 0.265 22홈런 74타점 52득점에 그쳤다. 마르테는 오는 7일 출국할 예정이다.
[앤디 마르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수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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