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마운드 보직 파괴’로 막바지 승부수를 띄운 한화가 또 한 번 험난한 주간 일정을 소화한다.
한화 이글스는 오는 6일부터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지난 주 이태양과 에릭 서캠프의 2차례 구원 등판(이태양은 2경기 연속), 이재우의 선발 등판 등 파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던 한화는 6일 선발투수로 파비오 카스티요가 나선다. NC에서는 에릭 해커가 선발 등판한다.
▲ 카스티요, 주간 마운드 운영 책임질까?
카스티요로선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한 후 4일만의 출격이다. 카스티요는 LG를 상대로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구원승을 챙긴 바 있다.
NC를 상대로는 2번째 등판이다. 카스티요는 지난달 5일 NC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6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2연전에 선발로 나선 심수창(9월 3일)과 이재우(9월 4일)가 ‘깜짝 카드’였다면, 카스티요는 ‘보직 파괴’와는 거리가 멀다. 카스티요는 올 시즌 13경기에 출장했고, 이 가운데 10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구원 등판한 3경기 가운데 1경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의 출격이었다.
관건은 ‘3일 휴식’의 여파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카스티요는 지난 2일 LG전에서 3이닝 동안 45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5일만의 등판이었고, 중위권에서 순위싸움 중인 LG와의 맞대결이었기에 나선 구원 등판이기도 했다.
실제 김성근 감독은 경기종료 후 “지면 LG와의 승차가 벌어져 도박 같은 승부를 했다. 카스티요가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카스티요가 지난달 5일 NC전과 같은 활약을 다시 펼쳐준다면, 한화는 불펜진의 부담을 줄이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정반대의 결과라면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카스티요마저 무너진다면, 마운드 보직이 파괴된 한화로선 또 다시 선발 자원을 앞당겨 쓰는 마운드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다. 당장의 1승은 가능하지만, 23경기라는 잔여경기를 넓게 바라본다면 위험부담이 따르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 ‘비룡킬러’ 장민재, 또 SK전 표적 등판할까?
포스트시즌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는 9월 둘째 주 역시 ‘산 넘어 산, 또 산’이다. 2위 NC와의 원정 2연전을 마친 후에는 홈 4연전을 치르지만, 만만치 않은 팀들과 맞붙어야 한다.
한화는 오는 8~9일 kt 위즈를 상대한다. kt는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한화는 이들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4승 8패 1무로 크게 밀린다. 반대로 .667는 kt가 올 시즌 특정팀을 상대로 거둔 가장 높은 승률이다. 잔여 맞대결(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화는 올 시즌 kt와의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그치게 됐다.
kt와 맞붙은 후에는 SK를 상대로 2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SK에 9승 4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7위 한화와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SK의 승차는 3경기에 달한다. SK와의 2연전 결과에 따라 한화의 도전이 계속될 것인지, 이번 시즌 역시 실패로 끝날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비룡킬러’ 장민재가 언제 출격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장민재는 올 시즌 40경기서 5승 4패 1홀드 평균 자책점 4.37을 기록했는데, 유독 SK에게만큼은 강했다. SK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 4승 평균 자책점 1.61로 맹활약했다.
장민재가 가장 최근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2일 LG전이었다. 6일 NC전 선발로 카스티요가 내정된 상황. 7일 또는 8일 선발 등판한다면, 장민재로선 주말 SK전에 등판하는 것에 부담도 따를 터. 김성근 감독은 일단 “앞으로는 선발 로테이션만 소화할 것이다. 스스로도 선발이 편하다고 한다”라며 장민재의 보직에 대해 선을 그은 상태다.
카스티요를 내세워 9월 둘째 주를 시작하는 한화는 NC-kt-SK로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파비오 카스티요(상), 장민재(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