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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시청률의 보증수표이자 막장의 대모라고 불리는 문영남 작가가 남녀 사이 여러 모양의 관계를 그렸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에서 신갑순(김소은)은 10년간 연애한 남자친구인 허갑돌(송재림)의 아이를 갖게 됐다. 임용고시에 붙기 위해 절에 들어가 공부를 하려던 갑순은 임신을 했단 사실을 알게 됐고, 혼전임신에 충격을 받았다.
갑순은 자기 친구 얘기인척 갑돌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갑돌은 갑순이 속도 모르고 "그렇게 남자 생각 안 해주고 임신했다면서 발목 잡는 여자 딱 싫다"고 했다. 갑순은 서러움에 눈물을 쏟았다. 갑순과 갑돌은 한참 동안 공원에 앉아 있었다. 갑순과 갑돌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아직 취업도 전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도 못하고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갑순은 '우리 아기 나중에 갖자'는 갑돌에게 실망해 아기를 낙태하려고 했다가 결국 '혼자라도 낳아서 키우겠다'고 했다. 홀로 술을 마시며 고민하던 갑돌은 결국 갑순에게 동거를 제안했다. 널을 뛰는 갑순과 갑돌의 감정 변화는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이어서 공감을 샀다. 두 사람은 동거를 결정했고, 적은 보증금을 빌려 옥탑에 방을 마련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갑순이와 갑돌의 모습은 현실적이었다. 갑순과 갑돌은 동거를 시작했지만 그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아슬아슬하다.
'우리 갑순이' 속에는 재혼도 있다. 갑순의 언니 신재순(유선)은 경제적인 이유로 전 남편과 헤어져 조금식(최대철)과 재혼해 살고 있다. 재순은 금식에게 헌신적이지만, 그 기초가 사랑인지 재력인지 알 수 없다. 친정 식구들을 아끼는 속 깊은 재순은 경제적으로 금식에게 기대며 기 죽어 산다. 금식도 재순에게 예의를 차리며 자상한 척하지만 재순을 깊이 헤아려 사랑하지 않고, 똘이도 품 안에 들이지 않는 차가운 태도다. 금식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는 재순과, 그런 재순을 못마땅해 하는 금식의 모습이 그려지며 향후 갈등을 예고했다.
'우리 갑순이'는 혼전 임신과 동거, 재혼 등 남녀의 관계에 있어 현상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감정을 담아냈다. 다소, 극단적인 설정과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가 지적되고 있지만, 실제 일어날 법한 여러 남녀의 군상이 흥미롭게 맞물려 돌아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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