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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입담에 홀리 듯 대화를 나누다 보니 주어진 인터뷰 시간을 훌쩍 지나쳤다. 이상하리만큼 친근하고 또 유쾌했던 배우 이다윗이다.
이다윗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김인랑 역으로 미스터리 동아리 고스트넷의 부회장으로 활약했다. 회장 최천상(강기영)과 콤비를 이뤄 귀신을 쫓아다녔지만, 작은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기절해버리는 엉뚱한 모습으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점심시간 직후 시작된 인터뷰라 가볍게 식사 메뉴를 물었는데 "죽이요" 하고 입을 삐죽거렸다. 무수히 긴 여름밤을 귀신들과 싸우고 지새우다 공포감을 느껴 남모를 고생을 했다고.
"3화쯤 나온 귀신이 너무 무서웠는데, 잠자리에서 딱 생각 난 거예요. 또 인랑 캐릭터가 놀랄 일이 많았는데, 그게 습관이 돼 평소에도 깜짝 깜짝 해요. 한번은 (강)기영 형이 재채기를 했는데, 허리가 나갈 정도로 몸을 들썩거렸죠. 엄청 몰입 했나 봐요."
애드리브를 빼고선 강기영과의 케미를 논할 수 없다. 띠 동갑에 가까운 나이차이지만 화면 안에선 한 살 차이 설정이었다. 커피 집에서 처음 만나 어색한 탐색전을 가지기도 했으나 "화면 안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여 만족"이라 할 만큼 죽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인랑과 천상이 붙는 신은 대본 그대로 간 게 적었던 거 같아요. 풀샷 대사랑 바스트샷 대사가 안 맞는 일도 있었죠. 애드리브로 뱉어 논 대사에 서로 웃기도 하고, 뺨 때리는 거에 맛 들려서 연기할 때만큼은 합법적(?)으로 때리기도 했고요."(웃음)
그러면서 이다윗은 "형이 대사를 독특하게 내뱉는 걸 보면서 그런 호흡은 내가 가져가고 싶었다"며 친절하게도 극 중 대사를 읊으며 재연해줬다.
여주인공 김소현과는 드라마 '후아유', 영화 '순정'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짝사랑 하는 설정이 더해졌는데 “질투가 약간 났다”는 고백으로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다음 작품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는 거냐"고 묻자 "사랑스런 동생"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광대 승천 미소를 들키고 말았다.
'싸우자 귀신아'를 마치고 얻어가는 것들에는 "오버 연기로 엔도르핀이 도는 것을 느꼈어요"라며 "매 작품 마다 한계를 깨고 나오는 송강호 선배님처럼 되고 싶네요"라고 힘줘 말했다.
이다윗은 재잘재잘 수다를 풀어놓으며 인터뷰 내내 귀를 즐겁게 했으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자체 심의를 부탁해 자신을 거듭 보호했다. 매력적인 텍스트가 많았으나 싣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다.
"제 기사가 나올까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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