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4일 광주 롯데전을 통해 복귀한 내야수 안치홍. 김기태 감독은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치홍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볼넷 2개에 8회초 결정적인 호수비로 KIA에 공헌했다.
군복무 전과 마찬가지로 붙박이 2루수로 뛸 게 확실시된다. 김 감독은 최근 안치홍의 복귀에 대비, 서동욱의 우익수 기용빈도를 높여왔다. 실제 안치홍이 복귀하자마자 서동욱은 우익수로 이동했다. 그는 본래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신종길이 대타로 돌아선 모양새다.
남은 고민은 안치홍의 타순이다. 김 감독은 평소 일찌감치 선발라인업을 확정, 취재진에게 공개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4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는 이례적으로 라인업을 공개하지 못했다. 안치홍의 타순에 대해 고민이 있다는 의미였다.
안치홍은 복귀전서 1번타자로 뛰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느 타순에서 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1번이 아니라 2번이 될 수도 있고, 3번이나 6~7번이 될 수도 있다. 군 복무 전에는 1번 타자로 뛴 경험이 많지 않았다. 2014시즌에는 주로 5~6번 타자로 뛰었다.
김 감독은 "치홍이가 몸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실제 안치홍은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라고 털어놨다. 올해 퓨처스리그 59경기서 71개의 안타 중 홈런 7개, 2루타 20개, 3루타 2개를 쳤다.
1군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퓨처스리그 특성상 이 기록을 지나치게 신뢰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한 방 능력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2014년에도 18개의 홈런을 치며 중심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부분만 보면 5~6번 배치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현재 KIA 3~6번은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 브렛 필이 거의 고정적으로 기용된다.
김 감독이 안치홍에게 가장 주목한 부분은 출루율이다. 2014시즌 0.390이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서도 0.522. 김 감독은 "삼진이 적더라. 퓨처스리그서 1달 동안 삼진을 1개만 당한 적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 부분이 복귀전 1번 배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삼진 없이 볼넷 2개를 골라내며 1번타자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다.
현재 KIA 타선의 상황을 봐도 안치홍의 1번 배치가 이해된다. 신종길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배트스피드가 조금 느려졌다"라고 했다. 2년차 김호령은 슬럼프를 딛고 타격감을 끌어올렸으나 최근 다시 조금 좋지 않다.
결국 안치홍이 당분간 1번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김호령이 1번으로 나서고 안치홍이 2번으로 나설 수도 있다. 좌타자 노수광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좀 더 다양한 테이블세터 조합이 가능하다.
어쨌든 안치홍의 복귀로 KIA 타선의 다양성이 배가됐다. 안치홍의 최적의 타순을 찾는 건 KIA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안치홍.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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