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꺼져가던 LG의 불씨를 살렸다. 이것만으로도 봉중근의 호투는 의미가 있었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6위 LG는 5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갔다.
2-2로 맞선 6회말 타선이 3득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뽐냈지만, 사실 이날의 히어로는 따로 있었다. 지난 5월 1일 kt 위즈전 이후 128일 만에 선발 등판한 봉중근이었다. 봉중근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7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시작한 봉중근은 5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2사 후 김지수-임병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불을 껐다.
봉중근은 6회초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봉중근은 이날 총 83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142km였다. 직구가 가장 많은 45개였고, 커브(23개)와 체인지업(15개)도 적절히 던졌다.
봉중근은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승현이 난조를 보여 1,944일만의 선발승을 놓쳤다. 다만, 악재가 계속된 LG 마운드에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봉중근의 경기력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봉중근의 올 시즌 14경기 1승 2홀드 평균 자책점 5.95에 불과했다. 더불어 봉중근은 넥센전 26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도 이어갔다.
LG는 손목통증을 호소, 1군에서 제외된 데이비드 허프의 복귀시점이 불투명하다. 더불어 우규민 역시 불의의 발목부상을 입어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양상문 감독이 “중요한 시기인데…”라며 아쉬움을 삼킬만한 상황이었다.
봉중근이 이날 ‘임시방편’으로 나선 이유이기도 했다. 다만, 양상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늘은 임시 선발이다. 잘 던지면 또 (선발투수)나올 수 있지만, 일단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라며 봉중근의 향후 선발 등판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터.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봉중근은 허프 또는 우규민이 복귀하기 전까지 선발진의 대체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봉중근의 역투.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LG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봉중근.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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