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타락 그 이상이다. 다양한 모습과 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자신할만 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김준수의 다양한 매력을 중심으로 창작 뮤지컬의 도전 의식을 보여줬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로 아름다운 청년 도리안이 영원한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
영원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청년 도리안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의 김준수와 헨리 워튼 역의 박은태, 배질 홀워드 최재웅 등의 캐스팅만으로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사실 창작 초연인 만큼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갈렸다. 높은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 원캐스트, 신인 여배우의 주연 발탁 등 여러 요소가 기대를 주면서도 걱정을 불러일으킨 것.
그러나 제작진 및 배우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앞서 박은태는 "배우로서 창작극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며 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자신했고, 공연을 올린 뒤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내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준수 역시 "정말 썩 괜찮은, 한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고, 최재웅은 "기본적으로 원작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으니까 대본 작업할 때 배우들 모두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책도 많이 읽으며 준비를 많이 했다"며 원작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배우들의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정 및 '도리안 그레이'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도리안 그레이'가 베일을 벗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파격적인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의 다양성을 앞세운 만큼 소재부터 무대, 음악, 안무, 연기, 가창 등 모든 요소에 새로운 도전이 돋보였다.
무대는 영상을 접목해 다양한 효과를 노렸다. 무대적 한계를 영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웅장함을 더욱 살렸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도리안 그레이'의 매혹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살려낸 넘버로 극의 퀄리티를 높였다.
'도리안 그레이'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안무. 도리안 그레이의 움직임은 물론 그의 자아를 표현하는 앙상블의 무용이 캐릭터를 더욱 살린다. 현대 무용 뿐만 아니라 격한 댄스까지 더해져 도리안 그레이를 표현하는데 더 독특한 시도를 했음을 느끼게 한다.
이에 이지나 연출은 "김준수 군이 도리안 그레이를 한다고 하는 순간 각색에서 무용을 더 많이 넣었다. 무용을 더 많이 넣어서 전형적인 뮤지컬 작품은 아니다. 색다른 시도를 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지나 연출의 말처럼 '도리안 그레이'는 각 배우들의 특색도 잘 살리고 있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김준수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그는 앞선 작품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온 것처럼 '도리안 그레이'에서도 그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다만 '도리안 그레이'에서의 다른점은 시작부터 끝까지 변화하는 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부터 점점 타락해 추악해지기까지 하는 도리안 그레이의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며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와 함께 가창력 및 안무 실력은 김준수의 장점을 더욱 살린다. 도리안 그레이의 처절함을 노래하는 김준수의 가창은 짙은 호소력이 있다. 마성의 귀족 청년을 표현하는 요염한 움직임 또한 그의 매력을 한층 살린다. 타락 그 이상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믿고 보는 박은태와 최재웅의 상반된 매력 및 대립도 관전 포인트. 악역을 맡아 도리안 그레이로 대변되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끌어 올리는 박은태와 인간의 도리를 외치는 예술가 최재웅의 대립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가창력은 역시나 지적할 부분이 없다. 신예 홍서영 또한 데뷔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본 실력이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한편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10월 29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사진 = 씨제스컬쳐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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