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스무번째 영화이고 스무번째 개봉이라…. 제일 긴장되네요. 하하"
영화 '마누라 죽이기'(1994), '투캅스' 시리즈, '실미도'(2003), '공공의 적2'(2005), '이끼'(2010) 등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이 스무 번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배급 CJ엔터테인먼트)로 돌아왔다. 그동안 많은 영화를 연출해왔음에도 첫 번째 사극 영화이자 실존 인물 김정호를 다룬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어릴 때 영화 '투캅스' 할 때만 해도 30대 초반이었고 그 당시는 온통 자신감밖에 없었어요. 관객을 의식하지 말고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편수가 많아지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외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해간 것 같아요."
강우석 감독은 많은 영화를 관계자, 대중에 선보이면서 기쁨과 실패를 맛봤고 연출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의 제작과 기획, 투자 등을 하면서 일생 영화에 몸담고 있다. 최근 영화계에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니터 시사' 문화가 새롭게 생겨난 것에 신기하다고 말하며 "편집본을 보여주고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지 보여주면서 심판을 미리 좀 받아야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반도'는 이념을 다룬 영화가 아닌데 그 때 노무현 대통령, 현직 대통령을 왜 이렇게 미화시키냐고 반발이 있었어요. 그때는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영화 만들기가 두려워졌어요.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서 거부하는 목소리들이었어요. 영화를 이제 아주 조심히 찍거나 천천히 하거나 그만 두거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이 반복되던 시절에 '고산자'를 만들게 됐어요."
벌써 스무 번째 작품이다.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순서대로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코미디의 정수를 보였고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왔던 강우석 감독이었다.
"스무번째 영화의 만족도요? 점수는 못 매기겠고 대단히 만족스러워요. 어려운 결정들을 많이 한 순간이 있었는데 결정을 잘 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마치 사랑니를 뽑은 것 같은, 제게는 너무 아픈 영화였어요. 그런 것들을 결정할 때마다 이전의 고생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힘들었어요. 제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만족스러워요."
[강우석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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