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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예능 대부' 이경규가 이번에는 PD에 도전한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PD이경규가 간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영화 제작발표회보다 더 긴장된다"는 이경규는 첫 에피소드인 강아지 가족 찾기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해서 여러분께 살짝 보여드렸는데,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다. 예쁘게 봐주시면 점차 많은 발전을 할 것"이라는 의욕을 내비쳤다.
'PD이경규가 간다'는 이경규가 직접 기획, 연출, 출연 등 세 가지 역할을 모두 맡아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리얼리티 예능이다.
"해보니까 '이거 괜히 했다' 싶더라"고 너스레 떤 이경규였지만 "나이를 먹으니까 출연보다 연출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과거에 비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장르의 구분이 큰 차이가 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오래 몸담았던 버라이어티에 대한 제 생각을 나름대로 연출하고 싶었다"며 "시행착오 겪으면서 열심히 촬영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경규는 평소 짧은 녹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막상 연출을 맡으니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PD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 역지사지"라며 "PD가 되어 보니까 '왜 저렇게 오래 찍나' 많이 느꼈다. 이틀 찍어서 40시간 촬영했다. 쉬지 않고 돌렸다"는 것.
그러면서 "PD들의 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해보니까 정말 대단하더라"며 "어제는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PD들이 깜짝 놀라더라"고 전했다.
라이벌 PD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라이벌은 없다. 다 제 선배"라며 "제가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욕이나 안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절친한 한철우, 정범균, 김주희, 유재환 등이 PD 이경규와 함께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촬영 당시 이경규의 남다른 열정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정범균은 "열정이 대단해서 쉴 수가 없을 정도"라며 촬영장에 "조금만 더 천천히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최근 이경규와 다수의 예능에 함께한 유재환은 "제 역할은 음악감독"이라며 "이경규 선배가 어떤 프로는 재미있고 어떤 프로는 진정성 있는데, 이번 프로는 진정성 있게 작업하시더라. 저도 음악에 진정성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예능 대부'로 불리는 이경규는 코미디 프로그램 외에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한 인터넷 생방송, 영화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과연 예능 연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많은 예능 PD와 함께 작업해 온 이경규는 이날 "저와 나이가 똑같은 '쌀집아저씨' 김영희 PD가 보고 싶고 생각이 난다"고 털어놓으며 "'이경규가 간다', '양심냉장고' 등을 같이 했기 때문에 저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PD로 데뷔한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분명 하지 말라고 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7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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