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성유빈 "친구들 반응? '쓰랑꾼' '기각합니다' 더 인기였죠"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열일곱 배우 성유빈은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웃는 표정을 지우면 의외의 묵직함이 드러난다. 부모의 성 스캔들과 이별에 느끼는 감정을 담담한 톤으로 그려야 했던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외양에서 풍기는 의젓한 분위기를 역할에 이입시켜 호평을 얻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김혜경(전도연)과 이태준(유재태)의 아들 지훈으로 열연한 성유빈은 연기 칭찬에 눈을 가늘게 뜨며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 '대호' 등 굵직한 작품에서 경험을 쌓아 올린 성유빈이지만 긴 호흡에 브라운관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구나 전도연, 유지태 같은 관록의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 긴장감은 더 컸다.

"질문 많이 하라고 얘기도 해주셨는데 제가 타이밍을 못 잡아 아쉬웠죠. 연기를 하다 보면 힘이 많이 들어갈 때도 있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대사 뱉는 걸 보고 저런 장점은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작곡을 취미로 삼고 있는 성유빈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으로도 활약한 유지태와 공감대를 형성해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위트가 있는 분"이라며 일화를 하나 소개했는데 기자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해맑은 미소로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센스가 남달랐다.

곱상한 외모에 반듯한 성품까지. 성유빈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큼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거라 예상하게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니요" 하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저한테 관심이요? 없는 것 같은데요. 학교에선 '쓰랑꾼 어떠냐'며 유지태 선배님에 대해 묻거나 극 중 법원 장면에서 자주 등장한 '이의 있습니다, 기각합니다, 인정합니다' 같은 대사를 따라 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요."(웃음)

성유빈은 나나에 대한 언급이 있자 "오캬!" 하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세계 미모 1위. 그 타이틀에 걸맞은 미모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또 곡 '카탈레나'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앙칼지게 소리를 내어야 하는 인트로 부분의 “하!”를 따라 해 분위기를 밝히기도 했다.

안정적인 브라운관 연기로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성유빈은 기회가 된다면 "영화 '스물'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직 연기적으로 '이것이 장점이다' 하고 내세울 만한 건 없고요. 어두운 역할들을 많이 맡아 실제 성격이 그렇게 변해버린 부분이 있어요. 단편 작품을 통해 경험해 보긴 했지만 다시 한번 또래들과 어울려서 재미있게 연기해보고 싶네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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