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는 외야수비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주전 중견수 김호령이 타격 페이스 등락폭이 크지만, 꾸준히 주전으로 나선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범위를 과시하면서도 안정감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익수 김주찬, 우익수 신종길 등의 수비력이 리그 탑클래스라고 보긴 어렵다.
더구나 김주찬이 6일 인천 SK전 수비 도중 몸을 펜스에 부딪혀 7일 인천 SK에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김다원이 좌익수로 나섰다. 신종길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아 서동욱에게 주전 우익수를 내줬다. 그런데 이날 서동욱은 선발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SK 좌완 선발투수 브라울리오 라라를 감안. 김기태 감독이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짰기 때문이다. 서동욱은 스위치히터지만, 아무래도 왼쪽 타석에서 좀 더 위력적이다.
결국 이날 KIA 외야는 좌익수 김다원,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김주형으로 구성됐다. 1회부터 불안했다. 2사 1,2루 위기서 김성현이 우선상으로 꺾이는 타구를 날렸다. 외야수비력이 좋은 편이 아닌 김주형이 처리하기 까다로운 타구였다.
김주형은 우선상으로 전력질주했다. 그러나 원 바운드 처리가 미숙했다. 페어 지역에 뚝 떨어져 원 바운드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다시 공을 잡는 과정에서 누상의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2타점 2루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맥이 빠진 KIA 선발투수 지크 스프루일은 박정권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3회말에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무사 1루 상황서 김민식의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다. 중견수 김호령이 재빨리 반응, 좌중간으로 이동해 글러브를 뻗었다. 그러나 콜 플레이 혹은 약속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좌익수 김다원이 타구에 접근하다 오히려 김호령의 시야를 가렸다. 김다원은 공을 잡지 못했고, 김호령과 부딪혀 김호령의 글러브가 벗겨졌다. 결국 타구는 좌중간에 뚝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김호령은 3회초 수비의 아쉬움을 4회초에 만회했다. 무사 만루 위기서 김동엽의 우중간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애당초 타구는 완전히 우중간을 가를 듯했다. 그러나 김호령이 재빨리 반응, 우중간으로 몸을 날린 끝에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다. 이때 리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2루 주자 이재원이 2루에 귀루하다 아웃됐다. 비록 희생플라이로 추가 1실점했지만, 대량실점을 막아낸 순간이었다. 이후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을 좌익수로 돌리면서 김다원을 뺐고, 이호신을 우익수로 투입했다.
5회 호수비도 경기 흐름을 돌리지는 못했다. 결국 1회 수비불안으로 3점을 먼저 내준 게 컸다. KIA는 그렇게 SK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며 5위로 내려앉았다. 수비력이 불안한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다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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